同谷七歌 > 아온의 서재 | 마루 밑 다락방
두시

同谷七歌

제1수

有客有客字子美      자미라는 뜨내기 나그네가
白頭亂髮垂過耳      헝클어진 흰 머리털을 귀밑까지 흘러내리며
歲拾橡栗隨狙公      온종일 원숭이처럼 밤과 도토리를 줍는
天寒日暮山谷裏      해 저물어 추운 산골짜기
中原無書歸不得      중원에는 소식이 없어 돌아가지도 못하고
手脚凍皴皮肉死      손과 발이 얼어터져 살갗이 뭉개지네
嗚呼一歌兮歌已哀    아! 첫 번째 노래는 이미 슬프고
悲風爲我從天來      바람도 나를 따라 하늘에서 슬피우노라


제2수

長鑱長鑱白木柄      하얀 자루가 긴 보습아
我生託子以爲命      네 덕에 명을 이어 왔는데
黃精無苗山雪盛      눈 덮인 산중에서 황정을 찾을 길은 없고
短衣數挽不蔽脛      짧은 옷은 아무리 당겨도 무릎을 덮지 못하니
此時與子共歸來      이번엔 너와 함께 빈손으로 돌아가는구나
男呻女吟四壁靜      고요한 집안엔 아이들의 신음소리만 들리고
嗚呼二歌兮歌始放    아! 두 번째 노래를 부르며 비로소 소리 내어 우노니
閭里爲我色悽愴      동네 사람들도 나를 위해 슬퍼하네


제3수


有弟有弟在遠方        아우야, 먼 땅에 있는 아우야
三人各瘦何人強        셋다 야위었으니 누가 튼튼하랴
生別展轉不相見        생이별 후 보지도 못하고 떠돌기 만하였구나
胡塵暗天道路長        하늘은 오랑캐 먼지로 가득하고 길도 멀어
東飛駕鵝後鶖鶬        동으로 나는 거위야 뒤따르는 재두루미야
安得送我到汝旁        나도 데려갈 수 없겠느냐
嗚呼三歌兮歌三發      아! 세 번째에서 노래가 세 번이나 터져 나오나니
旅鬼何處隨形骨        어느 곳에서 혼백으로 떠돌고 있는 것 아니냐?



제4수


有妹有妹在鐘離        누이, 종리에 사는 내 누이
良人早歿諸孤癡        남편 일찍 죽고 자식들은 어린데
長淮浪高蛟螭怒        머나먼 회수는 물결마저 거칠어
十年不見來何遲        못본지 10년, 언제나 볼까
扁舟欲往箭滿眼        작은 배로 가려하니 화살이 빗발치고
杳杳南國多旌旗        아득한 남국까지 깃발이 가득하네
嗚呼四歌兮歌四奏      아! 네 번째 노래에서 네 번이나 연주되나니
蕃人灌口到日暮        번인들이 관구에 가득한데 해마저 저무네



제5수


四山多風溪水急          사방이 산에 바람 많고 계곡 급한데
寒雨颯颯枯樹濕          스산한 찬비가 마른 고목을 적시네
黃蒿古城雲不開          쑥대밭이 된 고성의 구름은 걷히지 않고
白狐跳梁黃狐立          흰 여우는 들보를 뛰어넘고 누런 여우는 우두커니 서 있네
我生胡爲在窮谷          내 어찌하여 이 궁벽한 골짜기에 서 있는가
中夜起坐萬感集          밤중에 깨어 온갖 생각에 잠 못 이루네
嗚呼五歌兮歌正長        오호라 다섯째 노래여 정말 길구나
魂招不來歸故鄕          초혼에 불응하니 고향으로 돌아갔으리라


제6수

南有龍兮在山湫          남쪽 용은 산속 깊은 못에 갇혀 있고
古木巃嵷枝相樛          고목은 우뚝 솟았으되 가지가 서로 얽혀 있도다
木葉黃落龍正蟄          나뭇잎이 누렇게 지고 용도 웅크리고 숨었는데
蝮蛇東來水上游          동에서 온 살모사 물 위에서 유영하네
我行怪此安敢出          내 괴이하게 여기나니, 어찌 감히 나왔는가
拔劍欲斬且復休          검을 뽑아 베려 했으나, 멈추었네
嗚呼六歌兮歌思遲        아, 여섯 번째 노래여! 오래 생각하고 부르노라
溪壑爲我回春姿          계곡이여, 나를 위해 봄의 모습으로 돌아오라



제7수


男兒生不成名身已老      남아로 태어나 성명은 못하고 몸만 늙어
三年饑走荒山道            주린 배를 쥐고 삼년이나 거친 산길을 해매네
長安卿相多少年            장안의 젊은 공경들을 보니
富貴應須致身早            부귀는 일찍 이루어야 하는 일이로세
山中儒生舊相識            오래 알고 지낸 산중 유생을 만나
但話宿昔傷懷抱            지난 날의 포부를 이야기하며 가슴 아파하네
嗚呼七歌兮悄終曲          아아, 일곱 번째 노래를 서글프게 마무리하고
仰視皇天白日速            하늘을 우러르니, 해는 어찌 이리도 빨리 가는가

공유하기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