同谷七歌 > 아온의 서재 | 마루 밑 다락방
두시

同谷七歌

제1수

有客有客字子美      자미라는 뜨내기 나그네
白頭亂髮垂過耳      헝클어진 흰 머리털이 귀밑까지 흘러내리는데
歲拾橡栗隨狙公      온종일 원숭이처럼 밤과 도토리를 줍네
天寒日暮山谷裏      해 저물어 추운 산골짜기에서
中原無書歸不得      중원에는 소식이 없어 돌아가지도 못하는데
手脚凍皴皮肉死      손과 발이 얼어터져 살갗이 뭉개지네
嗚呼一歌兮歌已哀    아! 첫 번째 노래는 이미 슬프고
悲風爲我從天來      바람도 나를 따라 하늘에서 슬피우네


제2수

長鑱長鑱白木柄      하얀 자루가 긴 보습아
我生託子以爲命      네 덕에 명을 이어 왔는데
黃精無苗山雪盛      눈 덮인 산중에서 황정을 찾을 길은 없고
短衣數挽不蔽脛      짧은 옷은 아무리 당겨도 무릎을 덮지 못해
此時與子共歸來      이제 너와 함께 빈손으로 돌아가네
男呻女吟四壁靜      고요한 집안엔 아이들의 신음소리만 들리고
嗚呼二歌兮歌始放    아! 두 번째 노래를 부르며 비로소 소리 내어 우노니
閭里爲我色悽愴      동네 사람들도 나를 위해 슬퍼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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