羌村三首
제1수
崢嶸赤雲西 서쪽 하늘엔 드높은 붉은 구름
日腳下平地。 햇살은 구름 사이로 쏟아지고
柴門鳥雀噪 사립문에는 새들이 지저귀는데
歸客千里至 나그네 천 리를 걸어 찾아왔네
妻孥怪我在 아내와 자식들은 눈을 의심하다가
驚定還拭淚 놀라움이 가라앉은 후에야 눈물을 닦아내네
世亂遭飄蕩 어지러운 세상을 만나 유랑하다가
生还偶然遂 기적처럼 생환하였으니
鄰人滿牆頭 이웃들은 담장가에 모여
感歎亦歔欷 감탄하며 흐느껴 울고
夜闌更秉燭 밤 깊어 다시 촛불 밝히고
相對如夢寐 서로 마주하니 꿈만 같구나.
제2수
晩歲迫偸生 늙은 나이에 구차히 목숨을 이었으니
還家少歡趣 집에 돌아왔어도 기쁨은 적구나
嬌兒不離膝 사랑스러운 아이는 무릎을 맴돌며
畏我復却去 내가 다시 떠날까 두려워하네
憶昔好追涼 옛날에는 자주 시원한 곳을 찾아
故繞池邊樹 연못가 나무 주위를 거닐었는데
蕭蕭北風勁 이젠 쓸쓸한 북풍 속에서
撫事煎百慮 온갖 근심으로 애를 태우네
賴知禾黍收 다행히 추수가 잘 되었다는 소리에
已覺糟牀注 술틀에서 술 방울이 떨어지는 듯하고
如今足斟酌 이제는 술잔을 주고받을 만하니
且用慰遲暮 잠시나마 이것으로 노년을 위로하리라
제3수
群鷄正亂叫 닭들이 어지러이 울어더니
客至鷄鬥爭 손님이 이르자 서로 싸우네
驅鷄上樹木 닭들을 나무 위로 쫒아 보내고 나서야
始聞叩柴荊 비로소 사립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父老四五人 마을 어른 네댓 분이 찾아와
問我久遠行 먼 길 온 나를 위로하네
手中各有携 손에는 저마다 무언가를 들었는데
傾榼濁復淸 술통을 기울이니 탁주도 있고 청주도 있네
苦辭酒味薄 술맛이 싱거워 영 미안하네
黍地無人耕 기장 밭을 맬 사람이 없다오
兵革旣未息 전란이 아직 끝나지 않아
兒童盡東征 젊은이는 모두 동쪽으로 출정했다오
請爲父老歌 청컨대 어르신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리다
艱難愧深情 어려운 시절에 이토록 깊은 정을 베풀어주시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歌罷仰天嘆 노래 끝내고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니
四座涕縱橫 함께한 모든 사람이 하염없이 눈물 흘리네
崢嶸赤雲西 서쪽 하늘엔 드높은 붉은 구름
日腳下平地。 햇살은 구름 사이로 쏟아지고
柴門鳥雀噪 사립문에는 새들이 지저귀는데
歸客千里至 나그네 천 리를 걸어 찾아왔네
妻孥怪我在 아내와 자식들은 눈을 의심하다가
驚定還拭淚 놀라움이 가라앉은 후에야 눈물을 닦아내네
世亂遭飄蕩 어지러운 세상을 만나 유랑하다가
生还偶然遂 기적처럼 생환하였으니
鄰人滿牆頭 이웃들은 담장가에 모여
感歎亦歔欷 감탄하며 흐느껴 울고
夜闌更秉燭 밤 깊어 다시 촛불 밝히고
相對如夢寐 서로 마주하니 꿈만 같구나.
제2수
晩歲迫偸生 늙은 나이에 구차히 목숨을 이었으니
還家少歡趣 집에 돌아왔어도 기쁨은 적구나
嬌兒不離膝 사랑스러운 아이는 무릎을 맴돌며
畏我復却去 내가 다시 떠날까 두려워하네
憶昔好追涼 옛날에는 자주 시원한 곳을 찾아
故繞池邊樹 연못가 나무 주위를 거닐었는데
蕭蕭北風勁 이젠 쓸쓸한 북풍 속에서
撫事煎百慮 온갖 근심으로 애를 태우네
賴知禾黍收 다행히 추수가 잘 되었다는 소리에
已覺糟牀注 술틀에서 술 방울이 떨어지는 듯하고
如今足斟酌 이제는 술잔을 주고받을 만하니
且用慰遲暮 잠시나마 이것으로 노년을 위로하리라
제3수
群鷄正亂叫 닭들이 어지러이 울어더니
客至鷄鬥爭 손님이 이르자 서로 싸우네
驅鷄上樹木 닭들을 나무 위로 쫒아 보내고 나서야
始聞叩柴荊 비로소 사립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는데
父老四五人 마을 어른 네댓 분이 찾아와
問我久遠行 먼 길 온 나를 위로하네
手中各有携 손에는 저마다 무언가를 들었는데
傾榼濁復淸 술통을 기울이니 탁주도 있고 청주도 있네
苦辭酒味薄 술맛이 싱거워 영 미안하네
黍地無人耕 기장 밭을 맬 사람이 없다오
兵革旣未息 전란이 아직 끝나지 않아
兒童盡東征 젊은이는 모두 동쪽으로 출정했다오
請爲父老歌 청컨대 어르신들을 위해 노래를 부르리다
艱難愧深情 어려운 시절에 이토록 깊은 정을 베풀어주시니 부끄러울 따름입니다
歌罷仰天嘆 노래 끝내고 하늘을 우러러 탄식하니
四座涕縱橫 함께한 모든 사람이 하염없이 눈물 흘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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