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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와 평등 : 지배성 이론과 SAHP(사회적 주의 획득 잠재력)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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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왜 평등하지 않고 서열과 계급이 주를 이룰까?

그럼에도 평등의 욕구는 왜 사라지지 않고 끊임없이 나타날까? 

 

우리 조상은 집단 생활을 선택하였다.

지가 좋아서 또는 여럿이 모여 회의한 끝에, 합의한 선택은 아니다.

그저 집단을 이루는 성향의 인간들이 독고다이를 좋아하는 인간들보다 경쟁력이 있어 자손을 많이 남겼고 우리 조상이 될 수 있었을 뿐이다.

집단을 이루었을 때 어떤 좋은 점이 있었을까?

우선은 위험 분산이었을 것이다.

혼자 다니다 맹수를 만나면 100% 죽지만, 10명이 다니면 10%로 줄고, 대항하기도 좋고, 맹수가 공격을 단념할 수도 있고... 아무튼 위험이 확 준다.

그 다음은 사냥하기가 좋았을 것이다.

큰 동물은 말할 것도 없고, 작은 동물이라도, 일부는 길을 막고 일부는 쫓아가고...다양한 전략을 사용할 수 있다. 당연히 사냥 성공률이 높아진다.

이 두가지의 편익 이외에도 발견, 운반, 보존 등 편익은 셀 수 없이 많다.

짝짓기의 대상을 찾기 쉬운 것도 빼놓을 수 없는 편익이다.

그래서 집단을 이루고자 하는 심리가 우리에게 본능으로 각인되어 있는 것이다.

또한 집단에서 배제되는 것은 사망과 직결되므로,  집단에서 배제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심리도 내재되어 있다.

집단에서 배제되는 것은 개인에게 극심한 불안과 두려움을 주므로 현대에서도 처벌의 주종이 격리이다.

자원의 직접적 손실인 벌금형보다, 먹여주고 재워주는 징역형이 더 무거운 처벌인 이유도 이것이다.

 

인간이 집단을 이루어 사냥을 나가면 무슨 일이 발생할까?

첫 출전인 꼬마는 방방뜨고 콧노래를 부르고 난리이고, 삼돌이는 어디서 접질렀는지 쩔룩거리고, 옆집 영감은 따라오기도 벅차 헉헉 대고, 촌장님은 발자국 찾느라 정신이 없고...

각자의 상황에 따라 중구난방 정신이 없을 것이다.

이걸 그대로 방치하면 사냥은 물 건너 가고 맹수의 습격을 받아 괜한 목숨이나 날리기 십상이다.

이럴 때는 사냥대장이 상황을 통제해야 한다.

너는 발자국을 계속 찾고,너는 전방을 경계하고, 너는 후방을 경계하고, 너는 짐을 들고... 이렇게 업무분담을 할 것이다.

짐승을 잡을 때도 누가 창을 던질 것인지. 돌도끼로 짐승의 머리통은 누가 찍을 것인지, 퇴로 차단은 누가...

 

효율적인 조직을 갖춘 집단은 당연히 사냥의 성공률이 높았을 것이고, 무슨 야유회 가듯 개판인 조직은 성공율이 낮았을 것이다.

그래서 효율적인 조직을 갖추려는 심리가 진화하였다.

조직을 갖추려면 우선 대장을 뽑아야 한다.

그런데 누가 대장이 될 것인가?

사냥에 나간 사람들이 둥그렇게 둘러앉아 민주적으로 투표해서 뽑았을까?

아닐 것이다...이전부터 대장하던 놈이 그냥 대장이 되었을 거고 나머지는 지가하던 일을 하였을 것이다.

그러다 결원이 되면 대장이 시키는대로 보직을 변경하였을 것이고..

처음에도 대장을 투표로 뽑진 않았을 것이다.

사냥대라고 해봐야 몇명 안되고 서로 잘 아는 처지이니 자연스레 대장 역할을 하는 놈이 있었을 것이다... 힘이 쎄거나 쌈 잘하는 놈이었겠지.

대장이 결원이 되면?

이인자가 이어받았을 가능성이 크다.

이인자는 대장의 동맹 중 일원이었을 것이다. 친구, 동생...

 

서열이 정해져있는 조직은 조직을 정비하는 비용을 최소화하고 사냥에 집중할 수 있었을 것이다.

당연히 사냥도 잘 될 것이고, 잘 먹고 잘 살 것이므로, 번식도 잘 돼서 집단은 점점 커질 것이다.

이렇게 부족이 커지면 더 큰 동물도 사냥할 수 있고, 만만한 소부족을 습격해서 자원을 빼았아 올 수도 있고...여자도...음...

점점 더 잘 나가게 된다.

그런데 사냥 대장이 죽었다... 늙어서,.. 맹수에 물려서,, 높은데서 떨어져서... 다 가능하다... 옛날에는 다들 일찍 일찍 죽었다.

그래서 이인자가 대장이 되었는데..

이 놈은 전임대장과 다르게 힘도 세지만 욕심도 많다..

전임 대장은 사냥해서 잡은 고기를 공평하게 나누었는데...

이놈은 지가 대장이라고 왕창 가져간다...챙겨야 될 여자가 많은 모양이다...쩝...

그러니까 그 다음 서열도 배워서 또 왕창

계속 이렇게 내려오니 말단은 남는게 없다...

어찌할 것인가?

같은 말단이래도 장가 안 간 놈은 그나마 괜찮지만, 집에 들어가 마누라 얼굴 볼 일이 막막하다.

처음 한 두번은 마누라도 그러려니 하는데, 이게 반복되니까 박아지도 안 긁고 슬슬 밖으로 돈다.

서열이 높은 놈 집을 기웃거리기도 하고.

마누라 뺏기게 생겼다.....음...

그래서 다음엔 비상 수단을 쓴다.

사냥한 고기를 분배가 시작되기 전에 일부를 슬쩍 빼돌리거나, 자를 때 수작을 부리거나...아무튼 부정한 방법을 쓰기 시작한다.

어쩌겠는가? 나도 살아야지.

이렇게 해서 마누라 도망가는 것을 겨우 겨우 막으며 살아가는데, 이게 반복되다 보니 대장 놈이 눈치를 챘다.

걸려서 죽도록 두들겨 맞고,싹싹 빌고, 다시는 안 그런다고 맹세를 하고 나서야 풀려났다.

그러고 집에 가니 이 놈의 마누라는 속도 모르고, 고기를 안 가져왔다고 흘겨보고 째려보더니 휙 나가 버렸다...음

그래서 다짐한다.

이 망할 놈의 세상 확 다 갈아 엎어버리고 말겠다고...

 

사람의 집단 내에서 생존을 위한 투쟁은, 자원을 독점하려고 하는 지배자와 그 지배자를 속여 최소한의 생존이나마 확보하려하는 피지배자들 사이의 갈등으로 나타난다.

이러한 갈등은 인류 역사상 반복되었을 것이므로 이 갈등에 대처하는 심리 또한 진화하였다.

즉 이 갈등에 대처를 잘한 이들이 우리의 조상이 되었다는 말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배자는 속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아랫사람을 감시하는 심리가 진화하였다.... 사람은 높은 자리에 앉으면 올챙잇적 생각 못하고 아랫사람을 괴롭힌다.

피지배자는 지배자의 자원 독점을 막기 위해서는 상대의 마음을 읽고 속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서 아첨, 속임수, 책략, 거짓 복종, 조종 등의 심리가 진화하였다.

사람들은 이 지배자의 심리와 피지배자의 심리 중 어느 한 가지만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자기가 처한 상황에 따라 발현시킨다.

목수가 연장통에 여러 개의 연장을 가지고 있다가 상황에 따라, 어떤 때는 망치, 어떤 때는 대패... 하는 식으로 꺼내 쓰듯이 우리도 우리의 심리를 그렇게 쓴다.

지배자의 심리는 피지배자가 속이지 못하도록 피지배자의 마음을 조종하는 것이고

피지배자의 심리는 지배자가 자원의 독점을 안하도록 지배자의 마음을 조종하는 것이다.

지배자가 평소에도 까다롭고 빈틈이 없으면 감히 속이겠다는 생각을 못할 것이고,

피지배자가 눈물로 호소하면 고기 한 덩이 던져주지 않겠는가?

 

사람은 만 세 살이 되면 권리, 의무, 금지, 지배 서열에 대해 이해하기 시작하며 자동적으로 규칙 위반자를 찾는다.

20세 미만은 음주 금지라는 규칙이 있으면 술을 마실 때의 규칙이 20세 이상이란 뜻이다.

이 경우 사람들은 자동으로 술 마시는 사람 중 20세 미만자를 찾는다.

술 안마시는 애들은 쳐다도 안본다.

규칙 위반자를 찾는 것이다.

이것을 규범적 추론이라고 한다.

이렇게 규범을 어기는 자를 찾는 심리는 그 규범의 적용을 받는 사람들의 속임수를 방지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다.

사람들이 규범적 추론을 할 때에는 주로 아랫사람들에게 더 민감하고 남자가 더 많이 한다.

회장님이 몇백억 날리면 그럴 수도 있지만, 부하 직원의 실수로 몇백만원 손실이 나면 천하에 역적도 그런 역적이 없다.

이 규범적 추론은 참, 거짓을 판별하는 지시적 추론과 다르다.

`북극곰은 모두 털이 희다`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진짜로 북극곰이 흰지 확인한다.

흰곰을 찾는 것이다.

만일 회사의 규칙에 `만 3년이 지나야 근속 수당을 지급한다` 라는 규정이 있으면

사장은 3년이 안 됐는데도 근속 수당을 받은 자를 찾는다.

규범적 추론을 사용하는 것이다.

반면에 직원은 3년이 지나면 진짜로 근속 수당을 주는지 확인하려 한다.

지시적 추론을 사용하는 것이다.

 

대장은 하나이므로 대부분의 사람들은 누군가의 지배를 받고 동시에 누군가를 지배하며 살아간다.

대장도 태어날 때부터 대장은 아니므로 모든 사람들은 지배와 피지배를 모두 겪으며 사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피지배자로 살아가는데 유용한 심리와 지배자로 살아가는데 유용한 심리가 모두 진화하였고 만 세 살이 되면 지배서열을 이해하기 시작한다.

하지만 아랫자리는 누구나 괴롭다.

그래서 모두가 지위 상승의 욕구를 가지고 있다.

 

사냥대의 있을 법한 이야기를 좀 더 해보면...

사냥 조직의 말단에서 온갖 수모와 핍박을 받으며, 죽지못해 근근이 살며, 이를 부듣부득 갈며....쩝..

변함 없이 후방에서 짐만지고 따라가다가, 갑자기 사자 집단의 습격을 받았다.

숫사자 2 마리에 암사자가 거의 10 마리에 육박하는 거대 사자 집단이 공격을 해서 앞서가던 대장 , 군기반장, 재수없는 딸랑이, 기타 떨거지들이 모조리 죽거나 병신이 되었다.

정신 없이 사자를 피해 도망가다 정신 차려보니, 신세가 비슷했던 삼돌이 같은 친구들 몇과 어직 어린 초짜들 몇만 남았다.

좀 시간이 지난 후 참사의 현장으로 가보니 거의 다 죽었는데, 대장은 운이 좋아 한 쪽 다리만 사자에게 상납하고 구사일생으로 살아 남았다.

밉쌀스럽지만 이제 불구가 되었으므로 불쌍하기도 해서 마을로 데리고 돌아오니 마을이 난리가 났다.

사냥 잘하던 놈들이 다 죽어버렸으니, 죽은 놈들도 불쌍하지만 산 사람은 어쩌란 말인가?

얼마 후 사람들이 전부 다 나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평소부터 친하던 삼돌이는 물론이고 그다지 왕래가 없던 친척들까지..

특히 막 사냥을 시작한 애들한테 인기가 치솟았다...사회적 주의획득이라고 한다.

살아 남은 사람들 중에 그 나마 사냥 실력이 좋은 것이다.

느닷없이 대장이 되었다.

기분이 나쁠 리가 없다. 당연히 기분이 으쓱해지고 남들에게도 친절해진다

너털 웃음을 자주 웃고, 애들이 뭘 물어봐도 자상하게 가르쳐 준다.

마누라가 뭔 실수를 해도 엉덩이 토닥토닥해 주고 만다...음...

기분 고조와 관대함이라는 지위상승의 심리가 나타나는 것이다

반면에 불구가 된 전 사냥대장은 실의에 빠져 산다.

불구가 되었으므로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 지 막막하다...불안

지가 그동안 한 짓이 있으므로 사람들의 조롱, 경멸, 무시를 감당해야 한다... 수치심

자기한테 아양떨던 것들이 이제는 쳐다도 안보니 열도 받고... 분노..복수를 계획하기도 한다.

사지 멀쩡한 다른 놈들이 희희낙낙하는 것을 보며 부러워 죽는다... 질투

그러더니 결국 우울증에 빠져 징징대다가 자살로 생을 마감한다.

이게 갑작스런 지위 하락으로 나타는 심리이다.

 

 결론)

지위 서열은 인간의 태생적 멍에이다.

지위 서열이 없었다면 효율적인 집단을 구성하지 못했을 것이고 이렇게 번성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위서열은 장점이 많은 반면 단점도 많다.

그 단점들 내지 불합리가 평등의 욕구를 끊임 없이 생산하고 그로 인해 수 많은 문제들이 파생된다.

파생된 수 많은 문제들이  다시 피드백되어 인간의 뇌 발달에 기여했는 지도 모른다.

인간의 뇌 발달은 집단 생활과 관계가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평등의 욕구가 지금의 인간을 만든 셈이다.

 

현대의 환경은  구석기 시대와는 비교가 안될만큼 안전하고 자원이 풍부하다.

위계 질서의 편익보다는 그 모순과 부조리가 더 부각되는 환경인 것이다.

그런데도 승자 독식, 부익부 빈익빈, 폭력적 권력, 내집단 강화 같은 구석기 시대의 심리에 바탕을 둔 현상들이 판을 치고 심지어는 찬양되기도 한다.

하지만 평등의 욕구도 위계 질서와 더불어 면면히 내려온 생명력이 질긴 심리이다.
비록 속임수나 거짓 복종 같은 어감이 안좋은 방법들이 주를 이루지만....

 

진화에서 진보를 찾는다면 그것은 평등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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