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지난 먹구름이 잔뜩 낀 구름이 지나가고 모처럼 하늘이 밝아요
별, 해, 구름, 그리고 바람과 새 한 마리의 지저귐
아득한 구멍 사이로 보이고 들리는 것들이 아침잠을 깨웠지요
어두컴컴한 공간을 자그마한 틈새로 들어오는 빛이 환하게 느껴지네요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긴 인생에서 구원을 받는 느낌이라 좋았어요
피곤함을 물리치고 부시시한 머리 그대로
밝은 빛을 손으로 가리며 일어났어요
내 친구들은 사람 하나 겨우 나갈 법한 틈 너머의 세상 밖을 보겠다고 떠났어요
틈 너머에는 지금보다 더 많은 기회가 있을거라고 함께 나가자는 설득에,
혹시 모를 위협이 도사리고 있지 않겠냐는 우려를 표했지요
하나 둘 곁을 떠나가는 이들에게 유일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데이지 꽃 하나 꺾어 밝은 빛이 비추는 자리에 놓는 것 뿐이었지요
한두 송이 놓다가 남은 건 굴레를 이뤄낸 데이지 꽃이었어요
반갑습니다. 관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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