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유리창:김기림

2013-08-29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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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여보
내 마음은 유린가 봐 겨울 하늘처럼
이처럼 작은 한숨에도 흐려 버리니……
만지면 무쇠같이 굳은 체하더니
하룻밤 찬 서리에도 금이 갔구료
눈포래 부는 날은 소리치고 우오
밤이 물러간 뒤면 온 뺨에 눈물이 어리오
타지 못하는 정열 박쥐들의 등대
밤마다 날아가는 별들이 부러워 쳐다보며 밝히오
여보
내 마음은 유린가 봐
달빛에도 이렇게 부서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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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마루밑다락방님의 댓글
내 마음은 유리인가봐..
다른사람의 말한마디에도
한없이 부서져 버리는 내 마음
만지면 무쇠같더구만..
어찌 한없이 부서져 금이 가버리나..
내 마음은 유리인가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