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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씌여진 시 : 윤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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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시인이란 슬픈 천명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를 들으러 간다.

 

생각해 보면 어릴 때 동무들

하나, 둘, 죄다 잃어 버리고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 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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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마루밑다락방님의 댓글

다다미가 깔린 일본식 방은 시적 화자에게 낯설고 익숙하지 않으며 부자유스러운 공간을 의미합니다.

 

이런 공간에서 속살거리는 밤비를 보고 있으니

 

육첩방은 암담하고 우울한 내면을 드러내는 공간이라고 할 수 있죠.

= 출처 : 지식IN

마루밑다락방님의 댓글

뭔가 쓸쓸하면서도 시인의 고통이 담겨져 있는듯 싶다.. 그러나 난 이 시를 잘 모르겠다.

럭키라이팅님의 댓글의 댓글

축하드립니다. ;)<br/><span class="lucky-name">마루밑다락방</span>님은 럭키라이팅에 당첨되어 <span class="lucky-point">30</span> 포인트 지급되었습니다.

마루밑다락방님의 댓글

타지에서 : 마루밑다락방

고향을 떠나
타지의 하숙방에서

한 청년이
비오는 날
방 구석 한 자리에 앉아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몇 줄 안되는 시를 쓰며

내 동무들
하나... 둘... 셋... 넷...
한 명 씩 떠올려
그들과 함께한 추억을 회상해 보네

나는
그들을
버리고 잊고 잊었네

잊은것도 모자라
그들에게 못할짓 많이 했네

그런 내가
무얼 바래서
끄적거리고 있는가?

낡은 지식이나 배우는 나
참 하찮고 볼품 없다

내 인생, 한번뿐인 인생
이렇게 허비 하는 모습
그런 모습에 반성하며
내 작은 손을 내밀어
나와 화해를 해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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