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천(暗天) > 아온의 서고

본문 바로가기

아온의 서고

[시] 암천(暗天)

본문

비틀린 소나무들 사이로
오래된 상징처럼 달이 뜨고

맥락 없이 내뱉어지는 혼잣말에
문득 비감해지면

늙은 가수의 처량한 노래를 듣느니

개울가로 난 길을
머리칼이 흠뻑 젖게 걷는다

가쁜 숨을 달래며 뒤돌아보니

어둑한 길에
여울물 소리만 가득할 뿐

땀 흘리며 걸어온 흔적도
몰아세우던 생각의 자취도 없어라

화단석에 걸터앉아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우리 막내를
가물가물한 별빛에서 찾는다.
0
로그인 후 추천 또는 비추천하실 수 있습니다.

댓글목록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게시판 전체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