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새 : 김지하

2013-10-30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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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저 청청한 하늘
저 흰 구름 저 눈부신 산맥
왜 날 울리나
날으는 새여
묶인 이 가슴
밤새워 물어뜯어도
닿지 않는 밑바닥 마지막 살의 그리움이여
피만이 흐르네
더운 여름날의 썩은 피
땅을 기는 육신이 너를 우러러
낮이면 낮 그여 한번은
울 줄 아는 이 서러운 눈도 아예
시뻘건 몸뚱어리 몸부림 함께
함께 답새라
아 끝없이 새하얀 사슬 소리여 새여
죽어 너 되는 날의 길고 아득함이여
낮이 밝을수록 침침해가는
넋 속의 저 짧은
여위어가는 저 짧은 볕발을 스쳐
떠나가는 새
청청한 하늘 끝
푸르른 저 산맥 너머 떠나가는 새
왜 날 울리나
덧없는 가없는 저 구름
아아 묶인 이 가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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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마루밑다락방님의 댓글
아 이 청청한 하늘 아래
저 흰 구름과 저 눈부신 산맥
너의 그동안 모습을지켜보면서
나의 마음은 정말 아팠네
언제는 울고
언제는 상처받고
이제는 그런 걱정 안해도 되네
자네 여행 한번 가보는게 어떠나?
이제는 그런 걱정 다 버리고
자네만의 세상을 펼쳐 보는거지?
내가 죽는 한이 있더라도
자네만 행복한다면
나는 꿈을이룬거나 마찬가지네
이 청청한 하늘아래
푸르른 저 산맥 너머 떠나가는 새처럼
자네도 마음껏 떠나 가게나
날 울려도 되네
묶인 가슴이 다시 활짝 펴질때까지
떠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