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일반

흉노의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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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정주 민족의 땅이다.

기후 좋고, 물도 많고... 농사가 잘되니 먹고 살기에 좋아서 인구도 많다.

척박한 땅에서 목축으로 살아가는 유목민이 보기엔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다.

목축은 농사에 비해 효율이 많이 떨어진다.

농사는 식물이 만든 에너지를 바로 이용하는 것이지만 목축은 가축이라는 단계를 한 번 더 거쳐야 한다.

식물이 만든 에너지를 가축이 이용하고, 그 다음에 가축의 몸에 남은 에너지를 이용하는 것이므로

가축이 지가 살기 위해 사용하는 에너지는 그냥 날라가는 셈이다.

풀이 많아서 가축이 피둥피둥 살이 찐다면 그런대로 괜찮겠으나

가뭄이라도 들어서 풀이 바짝 마르고 가축이 굶어 죽어버리면 사람도 따라서 죽을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중국 북쪽은 비가 잘 안온다.

지구의 공기 순환에서 고기압대가 형성되는 지역인 것이다.

이 동네는 거의 비가 안오므로 대부분 사막이고 풀이 별로 없다.

그 위쪽은 사막보다는 낫지만 역시 강수량이 별로다.

그래서 물을 많이 먹는 나무는 별로 없고 초원지대가 형성된다.

그 위쪽은 동토 지역이라 순록이나 키울까 목축은 어림없다.

:한민족의 기원이 순록을 키우던 민족이라는 설도 있다.

 

가축이 목숨 줄인데.. 

가축이 비쩍 마르거나 병이 들어 죽어 가거나 이러면 유목민들의 가슴은 바짝바짝 타들어 갔을 것이다.

애들은 배고프다고 울고 마누라는 가출할 기세고... 쩝..

그런데...

말 타고 며칠 안되는 거리에서 젖과 꿀이 흐르고 있다면?

빌리던 빼앗던, 뭔 수단이던 내야했을 것이다.

에라, 굶어 죽으나 맞아 죽으나..의 심정으로 내려갔을 것이고

아무리 넉넉한 정주민이라도  철마다 떼지어 오는 놈들을 어찌 다 감당할까?

한 두 번은 몰라도..

거부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예 알았습니다..  하고 돌아가기엔 너무 절박하고..

도적질 밖에는 남은 방법이 없다. 

성공한 놈들은 굶어 죽을 위기를 넘겻겠지만 실패하면 그 자리에서 죽거나 노예가 됐을 것이다.

오랑캐 출신 노예, 흉노의 어원이 아닐까?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면 아예 팀을 짜서 약탈을 하는 놈들도 있었을 것이고

이걸 업으로 삼는 놈들도 생겼을 것이다.

이게 수지맞는 장사라는게 밝혀지자 너도 나도 동참했을 것이고,

성공률이 높은 놈들은 번성했을 것이고, 아닌 놈들은 칼맞고 사라졌을 것이고....

 

이런 약탈을 업으로 삼던 유목 족속들을 고대 중국인들은 증오를 담아 흉노라고 불었다.

당연히 이들은 단일 민족이 아니었고 일체감 또한 없었다.

도둑놈들끼리 무슨 의리니 윤리니 하는게 있을 리가 없지 않은가?

지들끼리도 적이었을 것이다.

 

정주민들이라고 곱게 내어주지는 않았을 것이고. 

저항은 점점 세어지고 조직화하였을 것이다.

점점 도적질이 힘들어지니 동맹의 필요성이 있었을 것이고

그나마 안면있는 놈들은 서로 합치기도 하였겠지만, 일단 한판 붙어보고 서열을 정해 동맹을 맺었을 것이다.

말이 같은 놈들끼리는 동맹이 쉬웠을 것이고

말이 다른 놈들끼리는 치고 받은 다음 상하 관계를 설정하거나 아니면 도륙을 내었겠고...

아무튼 센놈들이 대장을 먹고 나머지는 협력 민족이 되어 연맹체를 구성하였을 것이다.

이들이 견융족이니 동호니 하며 불리는 족속들이다.

 

워낙 넓은 지역이고 다들 도둑놈들이다 보니 웬만큼 쎄서는 통일시키기도 힘들고

통일시켰다 해도 힘이 약해지면 바로 분열하곤 했을 것이다.

힘에 눌린 관계이니 힘이 사라지면 부하 노릇을 할 이유가 없다.

이것이 흉노의 고질적인 약점이었고 중국은 이 약점을 이용하여 이이제이를 전가의 보도처럼 써먹었다.

 

이 도둑놈들의 땅에 스키타이에게 밀린 집단이 들어섰다.

이들은 스키타이를 구성하는 여러 민족들 가운데 하나였거나 옆동네 살던 민족이었는데 스키타이가 하도 난리를 치니까 동쪽으로 밀려서 중국 북부까지 도달한 것일 수도 있다.

아무튼 얘들도 선주해있던 유목민들과 상황이 다를 바 없었을 것이다.

다만 이들은 발생 위치적 이점으로 중동에서 처음 발생한 철기문명을 먼저 받아들였고 말의 품종개량도 먼저 하였을 것이다.

이들이 선주해있던 유목민들을 평정하고 국가를 세운 것인지는 확실치 않으나 아무튼 전국시대 초기 국가 연맹체를 구성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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