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사] 고려 : 제 8 대 현종 3
본문
귀주대첩 이후 동북아에는 오랜만의 평화가 찾아왔다.
고려에게 혼쭐이 난 거란은 송을 침략할 여력을 잃었고, 거란 공포증이 있는 송은 현실 안주를 택하였으므로,
고려, 거란, 송의 삼국정립 시대가 시작 된 셈이었는데,
이러한 우리 민족 주도의 국제 정세 및 평화는 고구려 장수왕기 이후 실로 오랜만에 출현한 것으로서,
결과적으로 고려뿐만 아니라 대륙, 만주를 모두 아우르는 전쟁없는 시대를 열었다.
이로써 천하의 모든 생령들은 제명을 누리며 생업에 종사할 수 있게 되었고,
고려는 전성기로 들어가는 문을 활짝 열어 젖히게 되었다.
이러한 위대한 업적 말고도 현종은 내정에도 공이 많은데,
강감찬의 건의에 따라 개경 주변에 나성을 축조하여 외침에 대비하였고,
군마의 수를 늘리기 위해 감목양마법을 시행하는 한편
어려운 나라 재정에도 불구하고 무관에 대한 대우를 높였으며,
24절기의 하나인 망종에 전몰자를 위한 국가제사를 시행하였다.
현대에도 망종을 현충일로 삼아 호국 영령을 위로하고 있다.
개경을 확장하여 5부 35방 314리로 정비하였으며, 경기제를 실시하여 개경부 인근의 군현을 직접 다스렸고,
지방제도를 정비하여 5도, 양계, 4도호부, 8목을 정비하였으며
향리의 명칭을 호장, 장으로 바꾸었고, 향리 자제에게 과거 응시 자격을 부여하는 주현공거법을 실시하여,
지방에 대한 중앙 통제력을 높였다.
조세의 균등을 기하고, 권농정책을 실시하였으며, 주창수렴법을 실시하여 빈민을 구제하였고,
전몰자 유족의 생계를 위하여 구분전을 지급하였으며,
면군급고법을 시행하여 노부모를 모시고 있은 자들의 군역을 면제하였다.
현화사를 건립하고 연등회와 팔관회를 전면 부활하였으며,
초조대장경의 조판을 시작하는 등 불교를 진흥시키기 위해 노력하였고,
문묘종사의 선례를 만드는 등 유학 진흥에도 신경을 썼다.
거란의 침략 중 소실된 태조~목종까지의 7대 실록을 다시 편찬하기도 하였다.
온갖 고난과 역경을 딛고 후대에게 영광스러운 조국을 남겨준 불세출의 명군 현종은,
1031년 40세를 일기로 정말 아까운 나이에 서거하여 22년 간의 재위를 마쳤다.
슬하에 5남 8녀를 두었는데 9대 덕종, 10대 정종 그리고 11대 문종 등
고려 전성기의 세 임금이 모두 그의 아들들이었다.
하늘은 큰 일을 맡기기 전에 엄청난 시련을 준다는 맹자의 말에 잘 어울리는 위대한 임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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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마루밑다락방님의 댓글
역시.. 위기와 고난을 겪은 사람은 뭔가 다르다 싶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