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사] 신라 : 제 56 대 경순왕 : 신라의 종말
본문
김 부
피살된 경애왕과는 6촌간으로 이찬 효종의 아들이고 헌강왕의 외손자이다.
견훤에 의해 임명되긴 하였으나, 어쨌든 김씨이므로 박씨에게 넘어갔던 왕통을 되찾은 의미가 있다.
이러한 이유로, 경애왕 시기, 김씨 중심의 진골귀족이 친 고려파인 박씨 왕에 대항하여 친 백제파를 구성하였고
이들이 견훤과 내통하여 박씨 왕을 죽이고 김씨를 임명하게 하였다는 설이 존재하는데...
그간 골품귀족들의 꼴통스러움으로 미루어 가능성이 충분한 이야기기는 하나... 물증이 없다.
927년 즉위하였는데
견훤은 지가 세운 왕인데도 봐주지 않고, 연속적으로 변경을 침범하여 성을 빼앗고 곡식을 베어갔다.
이에 맞선 장수들은 계속 패배하고 항복하고...
결국 신라는 견훤의 식량 창고 겸 화풀이 대상으로 전락하였으며 영토도 옛날 사로국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이대로 망하나 싶었는데, 다행히 상대적으로 신라에 우호적이었던 고려가 후백제를 누르기 시작하였고, 마침내 고창군 전투에서 크게 승리하였다는 낭보가 날아들었다.
이후 신라 조야의 민심은 유화책을 쓰는 고려쪽으로 크게 기울었고, 931년 왕건이 친히 경주를 방문하면서 대세는 결정적으로 되었다.
그나마 남아있던 신라의 호족들이 모두 고려로 귀부하자, 왕도 더 이상 버티지를 못하고 천년사직을 들어 고려에 투항한 것이다.
귀부당시 아들 마의태자를 비롯한 일부 신하가 극렬히 반대하였다 하나 별 의미 없는 일이었고...
935년 11월의 일이었다.
약 8년간 근무하고 은퇴한 경순왕은 당시 30대 후반의 나이였던 것으로 보이는데,
퇴직금으로 왕건의 두 딸을 하사받고, 벼슬도 받고, 땅도 받고...등등 온갖 특혜를 받았고,
고려 초의 혼란한 정권 투쟁에 개입하지 않고 몸을 사린 덕에 80 너머까지 장수할 수 있었다고 한다.
가히 눈치보기의 달인이라 할 만하다.
게다가 이 양반은 죽어서 희한하게도 무속신이 되어 지금까지도 무당밥을 받아먹고 있다고 한다.
자신을 왕으로 만들어 이러한 모든 것들이 가능하게 해 준 견훤에게 마음 속으로는 고마워했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의 자손들인 경주 김씨도 고려의 주요 귀족 가문이 되어 대대손손 떵떵거렸다.
자손들 중 유명한 자들로는 김 방경, 김 시민, 김 구, 김 일성 등이 있다.
삼국사기를 쓴 김 부식도 그의 자손이었다
김부식이 그의 자손이 아니었다면?
경순왕...유교적 명분론에 난도질을 당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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