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화심리학] 남과 여, 그 영원한 간극 : 질투
본문
일반적으로 질투는 여자들이 많이 하고 남자는 좀 무딘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다양한 연구 결과 질투의 빈도나 크기에서 남녀간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왜 질투는 여자들이 더 많은 것처럼 보일까?
이는 질투를 촉발하는 단서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먼저 질투의 기능을 보면
배우자를 경쟁자로 부터 지키고, 부정을 막고, 장기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다.
목숨을 걸고 어렵게 구한 배우자인데 맥없이 빼앗길 수는 없지 않은가?
빼앗기지는 않았더라도 남의 유전자를 키우게 된다면?
역사를 보면 남편의 부정은 아내를 동정하게 했지만, 아내의 부정은 남편에게 치욕을 안겨주어
부정한 아내를 둔 남자는 나약함과 부적격을 동시에 갖춘 바보 중의 바보 취급을 받았다.
남자가 질투를 안할래야 안할 도리가 없는 것이다.
자존심상 안하는척 할 뿐이다....쩝..
심리생리학이라는 분야가 있다.
심리적 원인으로 나타나는 생리학적 변화를 연구하는 분야인데...
이 분야 연구에서 배우자 부정으로 나타나는 생리적 고통을 평가해본 결과
남자들은 배우자의 성적 부정 즉 육체적 관계에서 가장 심한 생리적 고통을 겪었고
여자들은 배우자의 감정적 부정에서 더 큰 고통을 겪었다.
남편이 업소녀와 하룻밤을 보내면 눈썹을 찌푸리지만, 다른 여자와 순수한 사랑 즉 순전히 정신적인 사랑에 빠지면 오만상을 쓰고 고함을 지른다.
남자는 반대로 아내가 다른 남자를 정신적으로 사랑하고 존경해서 밤낮 그 남자 이야기를 해도...그냥 참는다..물론 유쾌하지는 않다.
실제로 PC통신으로 수년간 다른 남자와 연애하는 아내를 그냥 참고 산 남자도 있었다.
온라인이니까 참은 것이다... 만약 오프라인으로 한 번이라도 만났으면 패 죽일려고 했을 것이다.
이러한 남녀의 차이는 질문을 어떻게 바꾸건, 어떤 방법을 사용하건 , 어느 나라 사람을 대상으로 하던 동일하게 나타났다.
: 한국인을 표본으로한 조사에서도 동일한 결과였다.
MRI를 이용한 신경생리학적 검사에서도 질투시 활성화 되는 부위가 남녀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들은 질투가 인류 보편의 본성이지만, 남녀의 차이가 뚜렸한, 서로 다른 설계 특징을 갖는 심리 기제임을 의미한다.
질투의 남녀차이는 그외에도 여러가지가 있는데
남자의 질투는 나보다 지위가 높고 자원을 나보다 많이 가진 경쟁자에게 맞춰져 있다.
오셀로의 이아고가 남자 질투의 전형일 것이다.
이아고는 데스데모나를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오셀로를 질투한다.
남자는 본능적으로 지보다 잘난 놈을 질투하는 것이다.
반면에 여자는 육체적 매력에 촛점이 맞춰져있다.
:지성적인 여자를 질투하는 여자는 없다.
또한 키 큰 남자가 키 작은 남자보다 질투가 덜한 반면
: 키 큰 애들은 지가 잘나서 큰 줄 안다.
여자는 평균 키의 여자가 키가 크거나 작은 여자보다 질투를 덜한다.
: 여자는 평균이 예쁜 것이다.
부정과지각 편향은 남자가 더 심하다.
:오해를 해서 마누라한테 욕먹는게, 속아서 빼았기는거 보다는 손해가 적다.
오셀로가 데스데모나의 손수건을 보고 아내의 부정을 믿어버리는 멍청한 짓을 하는 것도 부정과지각 편향의 일단이다.
결론)
질투는 배우자를 지키고 유지하기 위한 전략이지만 부정적 감정이다.
남자의 질투는 오셀로와 이아고의 이야기처럼 일단 한 번 촉발되면 별별 미친짓을 다할 수 있다.
또한 여자들도 백설 공주 엄마가 딸의 미모를 질투하듯이 별 이상한 짓을 다한다.
육체적 매력이 뛰어난 여자가 배우자 근처에서 알짱대면 질투의 감정이 촉발되고
배우자가 그 여자와 밥이라도 한 끼 먹으면 하늘이 무너진 듯 난리를 치는 것이다.
에휴...어쩌겠나... 그렇게 생겨먹은 것을...
서로 다독거리면서 잘 사는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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