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저기 보이는 산기슭 저 불빛 아래 사는 인 누구일까 문득 둘러보면 너무나 많은 이 떠나갔네 먼 길 짧은 생 왜 그리 종종걸음쳐야 하는지 서러운 …
시 호수는 커다란 비취 물 담은 하늘 산산한 바람은 호젓한 나뭇잎에 머물다 구름다리를 건너 이 호수를 불러 온다 아른거리는 물무늬 나는 한 마리의 …
시 다 바람같은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건 다 한 순간이야.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시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한점 부끄럼이 없기를잎새가 이는 바람에도나는 괴로와했다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모든 죽어가는것을 사랑해야지그리고 나에게 주…
시 枯葉 푸르름도 찬란함도 모두 잊고 더 이상 변하지 않는 색채로 앙상한 가지 흔들릴 때 같은 몸짓으로 긴긴 겨우내 매달려 간밤 모진 바람에도 떨어…
시 장미 꽃처럼 곱게 피어 가는 화로에 숯불, 입춘 때 밤은 마른 풀 사르는 냄새가 난다. 한겨울 지난 석류 열매를 쪼개어 홍보석 같은 알을 한 알…
시 난(蘭)이와 나는산에서 바다를 바라다보는 것이 좋았다.밤나무소나무참나무느티나무다문다문 선 사이사이로 바다는 하늘보다 푸르렀다. 난(蘭)이와 나는…
시 어느 날 페르시아의 왕이 신하들에게마음이 슬플 때는 기쁘게기쁠 때는 슬프게 만드는 물건을가져올 것을 명령했다. 신하들은 밤새 모여 앉아 토론한 …
시 네가 오기로 한 그 자리에 내가 미리 가 너를 기다리는 동안 다가오는 모든 발자국은 내 가슴에 쿵쿵거린다 바스락거리는 나뭇잎 하나도 다 내게 온…
시 내게서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해달라고 하지 마십시오 당신이 내 눈 속에서 그 말을 보지 못한다면 혹은 내 손길에서 그 말을 느끼지 못한다면, …
시 형태가 없이 함부로 뭉쳐진 물건을 이르는 말이다. 말이나 행동이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니어서 또렷하지 못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서 '두루뭉술하…
시 모란이 피기까지는, 나는 아직 나의 봄을 기다리고 있을 테요. 모란이 뚝뚝 떨어져 버린 날, 나는 비로소 봄을 여읜 설움에 잠길 테요. 오월 어…
시 나는 바퀴를 보면 굴리고 싶어진다. 자전거 유모차 리어카의 바퀴 마차의 바퀴 굴러가는 바퀴도 굴리고 싶어진다. 가쁜 언덕을 오를 때 자동차 바퀴…
시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
시 저렇게 버리고도 남은 것이 삶이라면 우리는 어디서 죽을 것인가 저렇게 흐르고도 지치지 않는 것이 희망이라면 우리는 언제 절망할 것인가 해도 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