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시간의 말 : 이 해인

2013-09-12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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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장미꽃잎속에 숨어있던 시간이 내게 말했다.
부드럽게 부드럽게
향기를 피워올리기 위해선 날카로운 가시의 고통이 꼭 필요했다고
호두껍질 속에 숨어있던 시간이 내게 말했다.
단단하게 단단하게
익어가기 위해선
길고긴 어둠의 고통이 꼭 필요했다고
파도속에 숨어있던 시간이
내게 말했다.
많이 울어야만 출렁일 수 있다고 힘찬 노래를 부를 수 있다고
그렇구나 그렇구나
고개 끄떡이며 시간속으로 걸어가는 오늘의 기쁨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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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1
마루밑다락방님의 댓글
매미가 나한테 말한다.
맴맴
맴맴 거릴 시간이 이제 곧 없다고,
과수원의 과일들이 말했다,
단단하게 단단하게
익어가기 위해선
길고긴 시간의 고통이필요하다고,
지나가던 새 들이 말했다,
짹짹짹
이 세상에 태어나기 까지는
길고긴 어둠의 고통이 필요하다고, 그래야 힘찬 날개짓을 펼칠수 있다고
그렇구나 그렇구나
고개를 끄덕이며 나를 반성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