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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온의 서고

[시] 암천(暗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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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린 소나무들 사이로
오래된 상징처럼 달이 뜨고

맥락 없이 내뱉어지는 혼잣말에
문득 비감해지면

개울가로 난 길을
머리칼이 흠뻑 젖게 걷는다

가쁜 숨을 달래며 뒤돌아보니

어둑한 길에
사람이 지난 흔적은 없고
여울물 소리만 가득하다

화단석에 걸터앉아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우리 막내를
가물가물한 별빛에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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