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그 날

2025-02-01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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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달빛은 구름 속에 갇히고
바람이 귀신 소리를 내던 날
줄 지어선 가로등은
인적없는 거리를 하얗게 비추고
눈 시퍼런 길고양이는
돌풍에 놀라 괴성을 지른다
대기를 가득 채운 악한 기운이
허공을 어지럽게 휘저을 때
마른 백일홍은 제 그림자와 섞여
기괴한 춤을 추고
귀엽던 동생은 목을 매단다
바람이 귀신 소리를 내던 날
줄 지어선 가로등은
인적없는 거리를 하얗게 비추고
눈 시퍼런 길고양이는
돌풍에 놀라 괴성을 지른다
대기를 가득 채운 악한 기운이
허공을 어지럽게 휘저을 때
마른 백일홍은 제 그림자와 섞여
기괴한 춤을 추고
귀엽던 동생은 목을 매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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