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추천사 : 서정주

2014-06-23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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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춘향의 말 하나
향단아 그넷줄을 밀어라
머언 바다로
배를 내어 밀듯이 ,
향단아
이 다소곳이 흔들리는 수양버들 나무와
베갯모에 뇌이듯한 풀꽃더미로부터,
자잘한 나비 새끼 꾀꼬리들로부터
아조 내어 밀듯이 ,향단아
산호도 섬도 없는 저 하늘로
나를 밀어 올려다오
채색한 구름같이 나를 밀어 올려다오
이 울렁이는 가슴 밀어 올려다오 !
서(西)으로 가는 달같이는
나는 아무래도 갈 수가 없다.
바람이 파도를 밀어 올리듯이
그렇게 나를 밀어 올려다오
향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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