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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라크루아 : 키오스 섬의 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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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젠 들라크루아의 대표작 중 하나다. 이 그림은 1822년에 그리스의 키오스 섬에서 일어난 대학살을 보여주고 있다. 당시 오스만투르크의 지배에 있던 키오스 섬에서 그리스인들은 자유를 요구하면서 혁명을 도모했는데, 이를 진압하면서 무고한 양민들을 대량으로 살육한 사건이 키오스 섬의 대학살이다. 이 사건은 자유주의를 지지하던 유럽의 지식인들에게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에서 들라크루아는 세간의 이목을 끌기 위해 이 사건을 소재로 선택했다. 그러나 그림에 대한 반응은 그리 좋지 않았다. 왜냐하면 당시 사건을 대하던 프랑스인의 정서와 달리, 그림은 ‘위대한 그리스인의 해방 투쟁’을 보여주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들라크루아는 제리코의 작품 <메두사의 뗏목>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고, 그 영향을 고스란히 작품에 구현하고자 했다. 그래서 ‘혁명’이라는 정신보다도 ‘재난’이라는 상황에 더 초점을 맞추었다고 할 수 있다. 재난에 처한 인간 군상을 피라미드 형태로 구성한 것도 제리코의 영향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비평가들은 그림에서 드러나는 객관적 시선을 불편하게 여겼다. 주제 의식과 그림이 들어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비평가 앙토넹 장 그로는 이 그림을 “예술의 학살”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비난을 사긴 했지만, 들라크루아의 그림은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오른쪽 하단에 그려진, 아이에게 젖을 물린 채 죽어가는 어머니의 모습은 프랑스인의 정서에서 본다면 ‘공화국의 죽음’과 겹치는 상징이기도 했다. 또한 들라크루아는 영국의 화가 존 컨스터블의 영향을 받아서 독창적인 빛과 색채의 효과를 화폭에 담아냈다. 강한 붓놀림으로 색을 겹쳐 칠함으로써, 역동적인 빛의 움직임을 표현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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