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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학

커피에서 차로 취향을 넓혀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길라잡이 글

식품산업통계에 따르면 2023년 국내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은 405잔으로 152잔인 전세계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에 비해 두 배 이상 높다고 합니다.
지금이야 커피 취향도 더 다양화되기도 했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취향 같은 것 보다는)일 하는 데에 에너지를 얻기 위해 버릇처럼 마시는 경우도 여전히 많은 것 같습니다.(제 의견이라기 보다는 전문가 가운데 그렇게 분석하는 분들이 꽤 있는 듯 합니다. 꽤 잘 살게 되었음에도 안타깝게도 여전히 노동 시간과 강도가 높다는 사실과 함께 말입니다.)
그렇다 보니 커피를 즐기는 분이 많아지고 커피에 대한 취향이 다양화 되는 경향과 함께 커피 중독 증상 혹은 부작용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분도 종종 계신 듯 합니다.
커피 말고 다른 즐길거리를 생각하시는 분이나 취향의 범위를 좀 넓혀보고 잎은 분들 가운데 ‘차'(茶)에 관심을 가지는 분도 계실까 하여 순전히 입문자를 위한 ‘차’에 대한 길라잡이 글을 써 볼까 합니다.(다시 말해서 깊이는 거의 없이 얕은 지식과 정보만 요약해 보겠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제 앎도 얕거니와 짧은 글로 적기에는 차의 세계가 너무나 깊고 넓습니다.)
커피와 차가 서로 다른 점도 있지만 서로 비슷한 점도 있어서 서로 견줘 보면서 즐기면 더욱 흥미도 생길 것입니다.


‘차'(茶)에 취미를 들이기 위한 첫 걸음

‘재미’를 추구하는 취미에는 거의 두 가지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첫째는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하고, 둘째는 그러면서도 흥미를 끌어올릴 수 있는 약간의 턱(낯섦, 어려움 혹은 깊이) 입니다.
어렵기만 하면 흥미를 일으키기가 쉽지 않고, 너무 쉽기만 하면 재미를 못 느끼거나 흥미를 이어가기가 어렵습니다.
커피를 보기로 들자면, 지금은 즐기는 사람도 많고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가 있는데 이를 바탕으로 많은 분들이 단순히 마시는 것을 넘어서서 좀더 맛있는 혹은 좀더 재밌는 요소를 찾아서 직접 내리기도 하고 그러다가 흥미가 붙어 생두를 직접 볶는 분도 있을 정도입니다.
처음에는 그저 마시는 정도로 시작했다가 맛을 알아가면서 조금 더 맛있는 커피를 찾기도 하고 그러다가 흥미가 깊어지면 손수 내려보겠다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커피가 그렇듯 차에도 다양한 효능이 있습니다. 게다가 차의 종류에 따라서도 서로 효능이 다릅니다. 이건 너무 복잡해서 짧게 정리하는 것이 어려울 정도입니다. 관심이 깊어지면 그때가서 한번 찾아 보시기 바랍니다.(뒤에 조금만 덧붙여 놓겠습니다.)
그 가운데 ‘카페인’에 대해서만 약간 적어 보자면, 커피나 차나 모두 카페인이 들어 있고 카페인 양은 오히려 찻잎에 더 많다고 합니다.(카페인 때문에 다른 걸 마셔볼까 했던 분들께는 놀랄 만한 일이겠지요? 하지만…)
하지만 실제 먹는 양으로 계산을 해 보자면 에스프레소 한 방(싱글샷)에는 약 7~8g의 원두를 쓰고 흔히들 많이 마시는 아메리카노에는 두 방(더블샷) 용량으로 15~20g 정도의 원두를 씁니다.
이에 견줘 차는 한 사람 기준으로 차잎 2~3g 정도를 씁니다.
게다가 커피는 한번 내리고 말지만 차는 여러 차례(서너 번에서 어떤 차 갈래는 열 차례 넘게) 우리는데 어차피 찻잎 속에 든 카페인 양은 일정하고 첫 몇 차례에 거의 대부분이 다 우려지기 때문에 전체 양은 훨씬 적은 편입니다.
그리고 차 속의 카페인과 커피 속의 카페인은 다르다고 하는데 커피 속 카페인은 각성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데 견줘 차 속의 카페인은 카테킨과 테아닌이 흡수를 방해해서 흡수가 훨씬 천천히 일어난다고 합니다.
심지어 녹차의 카페인이 수면을 방해할 것 같지만, 녹차에는 테아닌이라는 성분이 있어 카페인 효과를 상쇄시켜 주고 근육 이완을 도와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효과까지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한번은 차벗들과 얘기가 길어져서 저녁부터 거의 새벽까지 차를 마신 적이 있는데 잠 드는 데에는 아무 문제없이 바로 곯아 떨어질 수 있었습니다만 오줌이 마려워 잠결에 몇번이나 화장실을 가느라고 고생을 했습니다.^^;

특히나 고기를 자주 드시는 분이나 기름기 있는 음식을 먹고 기름기를 씻어내리고 싶은 분은 녹차를 좀 진하게 우려서 드시면 입안이 개운해지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녹차를 진하게 우리려면 중국 한족들이 하듯이 녹차를 바로 우려내지 않고 그냥 담가서 오래 두시면 쌉싸름한 맛이 강해 집니다. 물론 풍미는 좀 없다고 봐야 합니다. ^^)
중국집에 가면 드실 수 있는 그 찻물이 ‘말리꽃차’ 혹은 ‘자스민차’라고 하는데 그것이 바로 녹차에 말리꽃을 섞어서 우린 물입니다. 아마도 우리나라 중국집은 우리나라 사람을 위해 좀 옅게 우리거나 다른 방법을 쓰는지 모르겠는데, 중국에서 기름진 음식을 먹고 나서 이 말리꽃차를 마시면 입안의 기름이 싹 씻겨내려가는 걸 경험했습니다.(제 경험상 입 안의 기름을 씻어내는 데에는 지금껏 이만한 것이 없었습니다.)
또 카페인 때문에 생기는 신경전달물질 ‘세로토닌’ 상승을 줄여 흥분을 줄이고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하니 명상을 할 때나 마음을 차분히 하려 할 때 차를 마시던 것이 괜한 것은 아니었나 봅니다.


차의 갈래 : 발효 정도에 따라서

그 전에 먼저, 흔히 ‘차’라고 하면 보리차, 옥수수차 같은 것도 있고 대추차, 유자차 같은 것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차’는 차나무 어린 잎을 우린 것 만으로 테두리 짓겠습니다. 물론 꽃차 같은 것도 훌륭한 취미 생활이고 좋은 취향이기는 하지만 여기서는 본디의 차 만을 다루겠습니다.
다만 찻잎이 아닌 다른 것을 우려 마실 요량으로 한 것을 모두 대용차라 할 만 한데, 넓게 보자면 커피도 또한 대용차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커피로 치자면 그냥 물에 타기만 하면 되는 스틱커피, 가루커피 같은 건 제끼고 최소한의 과정이 필요한 핸드드립이나 에스프레소, 프렌치프레스 정도부터 시작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취미라는 것이 쉽게 다가갈 수 있어야 한다 해도 기본적인 차의 갈래는 한번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이것은 ‘지식’이나 ‘상식’으로서 필요하다기 보다는 차 갈래에 따라 우리는 방법과 맛이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덧붙여 효능도 다릅니다.)
다만 차에 이런 갈래가 있다는 것까지만 이해하고 너무 낯설다면 굳이 외우려 하지 마시고 가지고 있는 차, 마실 차 종류에 따라 그때그때 찾아보고 적용하시면 되겠습니다.(어차피 그냥 무턱대고 외워봐야 잘 외워지지도 않고 실제로 해 보다 보면 굳이 외우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게 될 것입니다.)

다른 것과 마찬가지로 차 역시도 기준에 따라 나누는 방법이 많지만 여기서는 띄우[발효]는 정도에 따라 ‘무발효'(혹은 ‘불발효’), ‘반발효'(혹은 ‘부분발효’), ‘완전 발효’, ‘후발효’ 정도로만 나누겠습니다.(이렇게 거칠게 정리하면 차를 하시는 분들은 좀 싫어라 하실 수도 있겠지만 입문자를 위해 쉽게 설명하려는 것이니 헤아려 주시기 바랍니다.^^  만드는 방식과 발효 정도에 따라 녹차, 백차, 황차, 청차, 홍차, 흑차로 더 세분화하기도 하고 그 갈래 안에서도 엄청 촘촘하게 갈래짓기도 합니다만….)
먼저 차에서 ‘띄움'[발효]이라는 것을 좀 설명하자면, 흔히 막 베어낸 풀 같은 것을 쌓아두면 자체 열기와 미생물 작용 등으로 열이 나면서 뜨게 됩니다.(익게 된다는 뜻입니다.) 이와 비슷한 과정이 차를 만들면서 일어나도록 하는 것이 차에서의 ‘발효’입니다.(물론 열이 날 정도로는 아니고 서서히 띄웁니다.)
흔히 ‘하동 녹차’, ‘보성 녹차’ 등으로 유명한 녹차는 여러 처리 과정 뒤에 바로 바짝 말려서, 띄우지 않은 무발효차가 되는 것입니다.
사실 ‘녹차’에서 주물러서 상처를 내는 것은 ‘산화’ 과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녹차’는 산화만 일어나고 발효는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녹차 본래 성분인 비타민C나 무기질 등이 많이 남아 있는 편입니다.)
무발효차인 녹차는 찻잎의 푸른 색이 좀 남아있지만 발효가 많이 된 차일수록 짙은 색을 띄는 경향이 있습니다.(정확히는 산화가 많이 된 차가 짙은 색을 띈다고 합니다.)
발효정도가 30~70%인 부분 발효차로는 우롱(烏龍)차, 철관음(鐵觀音) 같은 것이 있습니다.
완전 발효차로는 대표적으로 ‘홍차’가 있는데, 홍차 가운데서도 잎이 큰 종은 다른 차보다는 카페인이 조금 더 많은 편이라고 합니다.(물론 그렇다고 해도 커피보다는 적은 편입니다.)
후발효차는 미생물에 의해 계속해서 발효가 일어나도록 두는 것인데, 오래된 것일수록 더 값어치가 높아지는 흑차(黑茶) 갈래인 보이차(普洱茶) 같은 것이 이에 해당합니다.
아마도 중국이나 대만 같은 데서 보거나 사 오는 아주 비싼 차들이 주로 이런 종류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거칠게 말하자면, 발효가 적게 된 차 쪽에서는 비교적 덜 뜨거운 물로, 길게, 적은 횟수로 우려내고 발효가 많이 된 차 쪽에서는 뜨거운 물로, 짧게, 여러 번 우려내는 경향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실제 차 갈래에 따라서 그렇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따라서, 전문가가 아닌 예사 사람은 제품에 있는 설명서를 따르거나 차 종류에 따라 그때 그때 찾아보고 적용하면 되겠습니다.
어차피 같은 갈래 안에서도 차마다 권장하는 우리는 방법이 조금씩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외울 필요가 없고 사면서 물어보거나 혹은 제품에 함께 든 설명서에 적혀있을 방법을 따르면 됩니다.

덧붙이자면, 우리나라 녹차 가운데 하동은 차나무가 재래종이 많고 보성은 혼합종, 제주는 일본종이 많다고 합니다. 재래종은 나무의 키도 작고 자람새가 좋지 못하다 보니 수확량도 적고 기계화도 쉽지 않아 품이 많이 드는 편입니다.(한반도 재래종은 왜 다 이런 겁니까? ^O^) 그렇다 보니 값은 좀 더 비싼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그만큼 맛도 진한 편이라고들 합니다.
커피에도 품종이나 원산지 등 여러가지가 있습니다만, 차도 흥미가 깊어질수록 배울 것이 무궁무진하기 때문에 차를 즐기는 정도가 깊어감에 따라 이런 것을 알아가는 재미 또한 무척 클 것이라 생각합니다.(물론 다른 취미들처럼 다구 모으는 취미도 맛을 들이면… 흠… 돈이 꽤 깨지는 수도…… ^^;;)

정리 : 발효 정도에 따른 차이 정도만 이해하시면 차에 발을 들이시는 데에 별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차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것

(적어도 제가 보기에는)딱히 없습니다.
사실 차 입문을 위한 글을 보면 여러가지 도구와 자세에 대해 써 놓고 있고 그건 다른 취미생활에서도 거의 마찬가지입니다.
하다 못해 건강한 몸뚱이만 있으면 되는 걷기, 조깅, 등산 같은 취미 생활에서도 갖추어야 할 여러가지 장비나 자세, 상식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만, 그게 모두 꼭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재주 자랑, 장비 자랑은 흔해도 오히려 꼭 좀 갖추었으면 하는 예절, 예의 같은 것을 가르쳐 주는 데가 별로 없어 좀 아쉽습니다. 몰라서 다른 사람에게 끼치는 민폐가 얼마나 많은지…)
차 생활에서도 마찬가지인데, 아마도 ‘차’라고 하면 ‘다도’ 같은 걸 떠올리는 분도 계실테고, 기본적인 도구로써 다기나 찻잔 같은 게 필요하다고 생각하실 것입니다.
하지만 나중에 취미를 붙이고 흥미가 깊어지면 자연스럽게 알게 되고 또 갖출 수 있으니 처음부터 갖출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먼저 ‘다도’에 대해서부터 말씀드리자면, 사람들과 함께 차를 마시기 위한 기본적인 예절이 필요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다른 사람과 ‘함께 하기 위’해 필요한 예절이지 차 생활에 기본으로 요구되는 예절은 아닙니다.
‘다도’라는 것은 거의 모든 것에 형식적인 갖춤을 좋아라 하는 일본이 그 뿌리라는 것이 많은 분들의 의견입니다.
그렇다고 ‘다도’에 대한 가치 평가를 하자는 것은 아닙니다. 차 생활이 예절 교육의 일부이거나 명상 등의 위한 방편이라면 나름의 ‘도’를 갖추는 것도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그리고 실제로도 차가 몸도 편하게 해 주지만 마음을 차분히 하거나 명상에 어울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적어도 차를 취미로 즐기려는 사람이라면 ‘다도’ 같은 형식적인 것은 잠깐 접어두시기를 바랍니다.

그 다음으로 갖추면 좋은 도구인데, 앞서 말했듯이 딱히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차 생활을 위한 도구라면 먼저 차를 끓이는 도구(주전자 등), 차를 우리는 도구(차 우리개. 작은 주전자 모양이거나 손잡이가 달린 그릇에 꼭지가 달린 모양을 하고 있습니다. 흔히 ‘다관’이라고 합니다. 외울 필요 없습니다. ^^), 그리고 물식힘그릇(흔히 ‘숙우’ 혹은 ‘공도배’라고 하고, 끓인 물을 알맞은 온도로 식히거나, 우린 차물을 나눠주기 전에 담는 그릇), 그리고 차를 나눠 마시기 위한 찻잔만 있으면 되겠습니다.
이런 것을 다 갖추시라는 것이 아니라 이런 구실을 하는 것이 있다는 것이고 대부분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으로 갈음해서 쓸 수 있습니다.(‘다구’, ‘다구 종류’ 등으로 찾아보시면 수많은 다구를 보실 수 있는데, 재미로만 보시고 그냥 못 본 척 하시기 바랍니다. 취미가 깊어지면 자연스럽게 다시 접하게 될 것입니다.)
물을 끓일 때는 일반 쇠주전자를 써도 되지만 뭉긋하게 열을 올릴 수 있고 또 품을 수 있는 도구-도자기류-면 더 좋고 요즘은 차를 하시는 분들도 간편하게 전기포트도 많이 씁니다.
물도 그냥 수도물을 써도 되는데 조금 정성을 들이자면 수도물을 받아서 하루 정도 재운 물이면 좋고 파는 생수도 좋지만 요즘은 생수 속 미세플라스틱이 말이 많지만, 차 맛을 내기에는 그냥 무난하다 하겠습니다.(혹은 수도물을 쓰면서 끓일 때 뚜껑을 열어서 염소를 날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합니다. 염소는 아무래도 냄새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라… 다행히도 우리나라에서는 물에 석회 성분이 적은 편이고 수도물의 수질이 좋은 편이라 합니다.)
간혹 샘[약수터] 물을 쓰는 것도 훌륭하겠으나 샘에 따라서는 특정 광물이 많이 들어서 오히려 차 맛을 해친다고도 하니 그냥 무난하게 수도물을 하루 정도 재우는 방법으로 물을 마련하거나 파는 생수 혹은 집에서 수도물을 걸[정수;필터링]러 쓰시면 되겠습니다.
차를 우리는 차우리개(다관) 역시 아무 그릇 혹은 주전자나 괜찮지만 이왕이면 열기를 좀 품을 수 있는 도자기 종류면 더 좋습니다. 다만 찻잎을 거르기 위해 거르는 구멍이 있거나 거름망이 있으면 좋겠습니다.(하다못해 그런 것조차 없다면 좀 성가시겠지만 흔히 중국 사람들이 하듯이 뚜껑으로 찻잎을 거르면서 따라도 됩니다. 아니면 좀 모양은 빠지지만 체망을 받치던지…)
이것저것 다 없거나 귀찮으시면 조그마한 다시망-건강을 생각한다면 이왕이면 플라스틱보다는 쇠 망이면 더 좋겠습니다.-을 구해서 주전자에 물을 끓이고 다시망에 찻잎을 조금 넣고 담갔다 알맞은 시간에 빼는 간편한 방법을 써도 됩니다.(다만 다른 냄새가 배는 것은 막기 위해 차 전용으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찻잔도 이왕이면 열기를 잘 뺏기고 쥐기도 불편한 쇠만 아니면 어떤 것이나 괜찮습니다. 커피(에스프레소 등)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열을 잘 뺏기는 쇠 잔은 향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습니다. 유리잔도 열을 잘 뺏기기는 하지만 요즘은 진공 이중 유리잔을 쓰시는 분도 꽤 있는 듯 합니다. 아울러 따뜻한 커피가 그렇듯 손 안에 쥔 찻잔에서 느껴지는 온기는 차의 느낌을 더해주기에 더없이 좋은데, 그런 점에서 도자기 잔이나 이중 유리잔 정도면 충분하겠습니다.
잔의 종류에 따라 실제로 맛이 바뀌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맛 이상의 느낌(그것도 우리는 ‘맛’이라고 하기는 합니다.)은 확실히 다른 느낌입니다. 게다가 심지어 같은 도기라도 작은 찻잔과 머그잔도 느낌이 다른 것 같습니다.
아울러 흔히 ‘차상’이나 ‘퇴 수 구’ 같은 걸 쓰기도 하는데, 이것 역시 차 쟁반 하나에 물을 닦기 위한 수건 정도로 갈음할 수 있습니다.(차를 다루다 보면 물을 흘리게 마련인데 이것을 받히기 위한 쓰임새입니다.)

만약 따로 다구를 갖춘다면 다구는 커피에서와 마찬가지로 세제 같은 것을 쓰지 않고 물로만 씻는 것이 좋고 심지어 어떤 이들은 물로만 헹구어 내어 자연스럽게 찻물이 배도록 하기도 합니다. 특히 세제는 특유의 냄새가 배어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유약을 바른 자기의 경우에는 오래 이렇게 쓰다 보면 실금 속에 찻물이 배어들어 색이 드는데 오랫동안 차를 즐긴 증거로 여겨 자랑스럽게 생각하기도 합니다.(이는 마치 이탈리아 사람들이 모카포트나 에스프레소 잔을 씻을 때 세제를 쓰지 않고 물로만 씻어 색이 배어든 것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것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누래지는 것이 정히 싫다는 분은, 어쩌다 한번씩, 거친 수세미를 쓰지 말고 냄새가 적은 세제를 약하게 풀어서 씻어준 뒤 물로 한번 더 끓여주는 것도 괜찮습니다.
차를 즐기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다구
위 이미지는 차를 즐기기 위해 꼭 필요한 다구인데, 왼쪽 위가 차식힘그릇, 오른쪽 위가 차우리개(혹은 차주전자), 그리고 찻잔입니다. 모두 이미 가지고 있는 그릇과 도구로 갈음할 수 있습니다.(퍼온 곳 : ‘우주 문’ 님의 누리방.)

저는 특히 모든 것에서 ‘첫 경험’, ‘첫 경험 때의 느낌‘이 중요하다고 보는데, 이것이 마음가짐과 자세에 배어들고 오래 남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왕 차를 취미로써 알아가려 한다면 무엇보다도 느긋하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는 여건을 갖추고 시작하셨으면 합니다.
만약 이렇게 버릇이 들고 나면 나중에는 차를 준비하는 과정과 차 향 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고 느긋해 지는 것을 느낄 수 있으며 ‘차’를 ‘느긋함’, ‘편안함’과 같이 생각하고 느끼게 될 것입니다. 즉 긴장되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때 차를 준비하고 마심으로써 긴장을 줄이고 편안함을 느낄 수가 있게 됩니다.
(경험이란 것이 비록 주관적인 것이기는 합니다만)저는 차분한 가운데서도 기를 끌어 올리고 싶을 때는 에스프레소를 내려 마시고, 기를 편안히 하고자 할 때에는 차를 내리는 편입니다.(좋은 향 하나 곁들이면 더욱 금상첨화가 될 것입니다.)
‘경험’이란 것이 다분히 주관적이기는 합니다만, 저 같은 경우에는 처음 녹차부터 배워서인지 마음을 차분히 하는 데에 녹차가 좀더 알맞은 것 같고(제 경우에 그렇다는 얘기입니다.) 녹차의 맛과 내음을 맡으면 마치 푸릇푸릇한 자연 속에 들어간 느낌이 들곤 합니다.(여러분도 여러분만의 느낌을 만들어 보시면 좋을 것입니다.)
좀 더 여건을 마련한다면, 차 공간을 따로 두고 거기서 차를 즐기다 보면 그 공간에 들어서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 지는 것을 느낄 수도 있습니다.(취미생활을 하시는 분들이 자신도 모르게 흔히 쓰는 방법이지요.)

정리 : 차분하고 느긋한 마음과 함께, 집에 이미 있는 도구들을 잘 살려 쓰시면 됩니다.


차를 우리는 기본적인 방법

차를 우리는 일반적인 방법은, 먼저 물을 끓인 다음 차 갈래에 맞는 온도로 식혀서 차우리개에 넣어 찻잎을 우려내고 우러난 찻물을 따라내어 차가 더이상 우러나는 것을 멈추는 과정을 여러번 되풀이 하는 것입니다.(커피는 한번만 내리지만 차는 적게는 두어 차례, 많게는 열 차례 넘게 우려내는 갈래도 있습니다. 주로 완전발효차나 후발효차가 여러 차례 우려 냅니다.)
짐작하시겠지만 여러번 우려내는 만큼 처음에는 좀 짧게, 뒤로 갈수록 조금 길게 우려내면서 맛의 균형을 맞춥니다.

여기서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할 것이 우려낼 물 온도우리는 시간입니다.
무발효차인 녹차를 기준으로 보자면 한 사람 기준으로 차잎은 2g 정도에 물은 50cc 정도로 잡으면 되는데, 처음 한 두번만 재서 양에 대한 감을 잡고 좀 익숙해지면 어림으로 잡으면 됩니다.(찻잎 양의 차이에 따른 맛의 차이가 커피의 에스프레소 만큼 크지 않은 편이니 꼭 맞추려 애쓰지 않아도 됩니다. 오히려 취향에 따라 주관적인 더하고 빼기를 많이 하는 편입니다. 반드시 그 양을 고집할 필요없이 취향에 따라 더하고 빼시면 좋습니다.)
여러 차례 우려 마시거나 사람이 많아지면 그에 따라 찻잎 양과 물 양을 늘리면 됩니다.
무발효차인 녹차의 경우에는 60~80도로 식힌 물을 붓고 첫 차례에는 1분~1분 30초, 그 다음 차례에는 30초 정도를 늘려서 두세 번을 우리는 식입니다.(정리하자면 첫 차례에 1분을 우렸다면 두번 째에는 1분 30초, 세번째에는 2분을 우리는 식이 됩니다.)
그에 견줘, 주로 딱딱하게 굳혀진 후발효차나 발효가 많이 된 차의 경우에는 좀더 뜨거운 물로 첫 차례에는 10초 정도로 짧게 우리고 차례를 더할 때마다 5초 정도씩을 더해서 여러번-많을 때는 열 차례 이상- 우리게 됩니다.(이 또한 대체로 그렇다는 것이므로 참고로만 하십시오. 제품마다, 사람마다 권장하는 방식이 다 다른 편입니다.)
생각보다 흔히 접하는 홍차의 경우에는 뜨거운 물로 3분 정도로 좀 오래 우린다고 하는데 이는 잎차를 기준하는 한 것이고, 티백의 경우에는 40초에서 1분 30초 정도, 길어도 2~3분은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

이렇게 뭉뚱그려 얘기하는 것은 차마다 사람마다 또는 취향에 따라 다 다르게 하기 때문입니다. 굳이 자신의 취향이 있거나 한 게 아니라면, 가장 좋기로는 포장지 등에 적혀 있는 방법을 따르는 것이 좋습니다.
우리는 사람의 기술에 따라서, 그리고 차에 따라서 여러번 우려도 맛의 깊이 차이가 그다지 없는 것을 높게 치는 편입니다.(차에 따라서는 차례를 더함에 따라 맛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맛의 깊이는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맛의 깊이가 너무 크다면 잘못 우렸거나 차의 품질이 나쁜 것이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너무 신경쓸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익숙해 지다 보면 자연스럽게 맛의 차이에도 눈을 뜨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거의 모든 차에서 처음 한번은 차우리개에 물을 넣고 바로 따라내어 씻어내는 경우도 있는데, 사람에 따라 생략하기도 합니다.
다만, (돌처럼)딱딱하게 굳힌 후발효차의 경우에는 차를 풀어주기 위해서라도 거의 반드시 한번 (물을 붓고 바로 부어내어서)풀어주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좋습니다.(에스프레소로 치자면 ‘미리 적심’-프리인퓨징- 같은 것이라 보시면 되겠습니다.)
여러 사람이 함께 차를 마실 경우에, 차우리개에서 바로 낱사람의 찻잔으로 따라도 되지만 그 사이에 차우리개 속의 찻잎은 계속 우려지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먼저 물식힘그릇에 전부 따라내어서 농도도 맞출 겸 찻잎이 우려지는 것을 늦추게 됩니다.(차식힘그릇이 없이 바로 찻잔에 따르려고 한다면 돌아가면서 잔의 반만 채우고 다시 나머지 반을 채우면 맛의 균형을 어느 정도 지킬 수 있습니다.)
조금 날씨가 쌀쌀한 때라면 끓인 물로 차우리개, 물식힘그릇, 찻잔 등에 물을 부어 다구를 덥혀 두기도 합니다.(특히 뜨거운 물로 우리는 차 갈래에서는 다구를 덥히는 것이 좋습니다.)
끓인 물의 온도는 굳이 온도계로 정확히 재려고 하기 보다는, 끓인 물을 차식힘그릇에 따르고 기다리는 과정을 통해 얼추 조절을 할 수 있습니다.(물론 처음에 감을 잡기가 어렵다면 처음에는 온도계를 씀으로써 감을 잡는 것도 좋습니다.)
비교적 낮은 온도 물에서 우려내는 녹차는 이렇게 차식힘그릇에 따르고 다시 차우리개에 따르는 과정을 통해 (굳이 물 온도를 재지 않고도 어림으로)알맞은 물 온도로 낮추고, 뜨거운 물로 우려내는 차 갈래에서는 끓인 물을 잠깐 기다렸다가 바로 차우리개에 따름으로써 물 온도를 조절하게 됩니다.
이렇게 식힌 물을 차우리개에 붓고 차의 갈래에 따라 알맞은 시간을 기다린 뒤 다시 차식힘그릇에 우려진 찻물을 완전히 따라 내어서 마시기 알맞은 온도로 낮추고 난 뒤에 낱사람의 잔으로 부어주면 됩니다.
차 갈래에 따라 이렇다는 정도의 글이라 콕 집어 주는 걸 기대하셨던 분들은 좀 실망을 하셨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그만큼 방법이 다양하고 천차만별이라는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짧게 한번 더 정리하겠습니다.

  • 끓인 물 → 차식힘 그릇(뜨거운 물을 쓰는 차 갈래에서는 건너 뜁니다.) → 차 우리개 → 우러나는 동안 기다리기 → 차식힘 그릇에 모두 따라 내기 → 나눠 주기 → 되풀이

정리 : 우리는 물 온도와 시간은 설명서만 잘 보시면 됩니다.(외우려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 설명서가 없거나 설명서로 해결이 안 되는 경우는 차 갈래나 종류에 따라 찾아보시면 됩니다.


차의 세계에 발을 들여 보기

아마도 처음 차 세계에 발을 들이고 싶은 분이라면 찻잎을 구하는 것이 가장 애매한 일일 것입니다.(인생은 폼생폼사. 다구를 갖추고 싶은 욕망도 있겠지만 다구야 위에 적은 대로 가지고 있는 다른 도구들도 얼마든지 갈음할 수 있고 흥미가 깊어지면 그 때 가서 갖추면 되니…)
가장 좋기로는 가까운 사람 가운데 차를 하시는 분이 있어서 그 분한테 얘기도 듣고 배우면서 익혀가고 거기다 시음할 차라도 조금 구할 수 있으면 가장 좋겠지만, (차를 즐기는 분이 많지는 않다보니)차 동무를 만나는 것이 그리 쉬운 일은 아닐 것입니다.
가끔 있는, 다구나 차를 파는 찻집에서 시음을 할 수도 있으나 낯선 분이라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몰라서 무척 뻘줌하고 당황스러울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따라 갈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편안한 마음으로 차를 느끼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용기가 난다면 차 전문점이나 차를 만드는 곳에 가시면 시음을 할 수 있도록 알려주기도 하니 한번 들어가 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하동이나 보성처럼 차로 유명한 곳에는 차를 체험해 볼 수 있는 여러가지 프로그램이 있는데 나중에 덧붙여 보겠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뜻밖에도 가지고 있는지도 모른 채로 가지고 있는 경우도 꽤 있으니 혹시나 싶은 분은 찬장을 한번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어쩌면 어디선가 선물받은 차나 혹은 다구까지 있을 지도 모를 일입니다. ^^;(다만 언제 것인지, 어떤 갈래의 차인지도 모르는 것이라면 좀 곤란하고 적어도 어떤 차인지 혹은 포장지에 설명 정도라도 있다면 좀 오래된 차라도 괜찮겠습니다. 다만 보관을 잘못해서 곰팡이가 피거나 정체 모를 냄새가 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실 후발효차 중에서는 값어치 높은 것에서 특유의 냄새가 나기도 해서 냄새 만으로 판단하기가 좀 애매하기는 합니다. 설령 어떤 종류의 차인지 몰라도 차의 발효 정도만 가늠할 수 있어도 대충 그에 맞게 우릴 수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입문 용으로는 아마도 무발효차인 녹차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가진 것이 아무 것도 없을 때 그렇다는 것이고, 무엇이라도 있다면 있는 것부터 시작하시면 됩니다. 조금 익숙해 지면 점차 넓혀 나가는 쪽으로…)
뜻밖에도 우롱차나 보이차 갈래를 가지고 계신 분도 꽤 있는 듯 하니, 갈래를 따지지 말고 그냥 가지고 있는 차 혹은 쉽게 구할 수 있는 차에, 검색 등으로 우리는 시간 같은 걸 찾아서 먼저 즐겨보시기 바랍니다.
이왕 처음 맛을 들이시는 김에 좋은 차부터 시작하면 가장 좋겠지만 처음에는 뭐가 뭔지 모를 테니 처음이라면 마트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평도 괜찮으면서 가격도 자신에게 알맞은(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것으로 구하시기 바랍니다.

다만, 티백이나 가루차(흔히 ‘말차’라고 합니다. 가루차는 나름의 방식과 쓰임새가 있습니다.) 보다는 ‘잎차’를 구하시기 바랍니다.(‘다나와’ 같은 데서는 ‘녹차 잎차’ 혹은 콕 집어 ‘세작’, ‘중작’, ‘우전’ 같이 종류를 검색하면 되겠습니다. 티백이 안 좋다기 보다는 이왕 시작하는 거면 잎차부터 시작해 보는 게 좋지 않나 하는 것입니다. 티백이라고 해서 전혀 다른 찻잎을 쓰는 건 아닐텐데 어쨋거나 저는 영 별로였습니다. ^^; 다른 갈래는 차 종류를 콕 집어 ‘우롱차’, ‘보이차’ 같은 검색어로 찾으시면 됩니다.)
커피로 견주자면 스틱커피나 알갱이 커피가 아니라 (빻아진)가루커피나 원두부터 접근하는 느낌입니다. 단지 마시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취미생활로서라면 그래도 내가 직접 우리는 것부터 시작해야 제대로가 아닐까 싶습니다. 처음에는 낯설어서 어려워 보일 수도 있겠으나 찻잎만 구한다면 이렇게 저렇게 우려보는 것부터 하면 흥미를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이라면 무슨 맛인지도 모를 수도 있고 혹은 좀 뜻 밖의 향이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처음 차를 접하면 풀냄새, 지푸라기 냄새 혹은 흙냄새를 느낀다는 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 시간을 두고 몇 차례 즐기다 보면 혀와 코의 감각이 깨어나면서 점점 미세한 맛까지 느껴질 것입니다.(제 경험으로는 이 때가 꽤 감동이었습니다. ^^)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가 얼마나 센 맛에만 길들여져 왔었는지를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좀 딴 얘기지만, 이렇게 맛의 균형을 되찾게 되면 맛에 민감하게 되고 달거나 짜거나 기름지거나 한 부정적인 맛에도 민감하게 되어 마침내는 이런 부정적인 맛을 의식적으로 대할 수도 있게 됩니다.(사람에 따라 그 동안 참지 못하던 부정적인 맛을 멀리하게 되기도 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하더라도 좀더 조절하기가 쉬워지기도 합니다.)

정리 : 지금 당장 찬장부터 살펴 보십시오. 있었는지도 모르게 오래된 차나 다구, 하다못해 오설록 차 제품이 보일 지도 모릅니다. ^^(오설록, TWG는 왜 이렇게 흔하게 발에 차이는 겁니까? ^^;)


차(茶)와 차 생활이 가지는 좋은 점

차의 갈래에 따라 효능이 조금씩 다르기도 하거니와 전반적인 차의 효능에 대해서는 ‘한국 차 자조회’ 누리집의 ‘차(茶)의 맛과 효능‘을 봐 주시고 여기서는 취미생활로서 접근을 하는 것이니 굳이 여기서는 따로 차의 효능에 대해 깊이 살피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특히 현대인들의 식습관에 비춰 기름기 있는 음식을 많이 드시는 경우 기름기를 빼 주고 지방을 분해하는 데에 뛰어난 효능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차를 즐겨볼 핑계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동물성, 식물성 기름은 물론이고 라면 같은 데 들어가는 가공 기름을 흔히 섭취하시는 분께는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커피의 경우에는 잘 마시면 전체적으로 건강에 도움이 되는 요소도 많지만 기본적으로 커피콩을 볶아서(태워서!) 만들기 때문에 나쁜 요소도 함께 가지고 있으나, 차의 경우에는 체질에 따라서 좀 안 맞는 경우는 있어도 전체적으로 건강에 부정적인 요소는 거의 없는 편이라 누구나 편하고 거리낌없이 다가갈 수 있습니다.
사실 여기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만, 가루차(흔히 한자말로 ‘말차’라고도 합니다.)는 효능도 녹차와 비슷하거나 뛰어난 면이 있어 밥에 넣거나 음료를 만들거나 빵이나 다른 요리에 섞는 듯 여러 형태로 폭넓게 쓰는 편입니다. 일반 녹차 역시 차를 우리고 난 찻잎을 밥에 넣거나 다시 우려서 씻거나 머리를 감거나 고기를 구울 때 함께 넣어 잡내를 잡고 말려서 좋지 않은 냄새를 잡는 탈취제로도 쓸 수 있는 등 커피보다도 오히려 다양하게 재활용할 수 있습니다.
녹차의 경우에는 우린 다음 식혀서 두고두고 마셔도 되지만, 마치 커피의 콜드브루처럼 찻잎을 끓이지 않은 찬 물에, 혹은 얼음과 함께 넣어서 천천히 오래 우리기도 합니다. 이렇게 하면 여름에 시원하게 즐길 수도 있고 건강을 생각해서 음료처럼 마실 수도 있습니다.(다만 너무 오래 두거나 실온에 두면 상할 수 있기 때문에 차갑게 짧게 두고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원두는 말할 것도 없고 가루는 더더욱…-는 오래 두면 풍미도 없어지고 그다지 좋지 않지만 차의 경우에는 보관만 잘 한다면 꽤 오래 둘 수도 있고 후발효차 갈래는 오히려 오래 되면 될수록 풍미가 좋아지기 때문에 보관도 쉬운 편입니다.(거의 모든 식품에 적용되는 보관 요소인, 햇빛이 닿지 않고 습기가 없는 서늘한 곳이면 됩니다.)
덧붙여 물을 많이 마시라는 조언에 따라 좀 억지로 물을 드시는 분도 계시는데 이것도 이런 저런 말이 많습니다.(어느 쪽이 옳은지는 여기서는 따지지 않겠습니다.) 이럴 때 따뜻하게 차를 드시면 걱정하는 부작용도 줄일 수 있어 아주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정리 : 차(茶), 몸 건강, 정신 건강에 차~암 좋은데… 뭐라고 짧게 설명할 방법이 없네. ^^;


차를 즐기는 (일반적)방법

차를 즐기는 방법은 차를 즐길 사람, 함께 하는 사람, 찻자리의 분위기 같은 것부터 시작해서 차를 명상이나 마음을 차분하게 하는 수단으로 본다면 차를 준비하고 우리는 과정까지도 즐길 수 있겠습니다만 그런 것은 모두 본인의 몫이니 잠깐 제쳐두고 일반적인 것만 조금 덧붙여 두겠습니다.
먼저 차를 받으면 찻물의 빛깔부터 살펴볼 수 있는데 차에 따라서는 좀더 오묘한 빛깔이 나는 차도 있겠고 굳이 그게 아니더라도 차의 갈래에 따른 차이를 비교해 보기 위해서도 봐 두면 좋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당연히 차를 마시기 전에 내음을 즐길 수 있습니다.
차 내음을 코로만 맡았을 때와 입 안에 머물렀을 때 입안으로 느껴지는 내음은 다르기 때문에 차를 받자마자 바로 마시지 말고 내음을 한번 즐겨 보시면 좋겠습니다.
코로 내음을 즐길 때는 코 앞에 대고 있지 말고 마치 코 앞을 지나치면서 맡는 것이 좋습니다.(1~2초 사이를 두고 두세 차례 되풀이하면 좋습니다.) 또는 코에 가까이 했다 멀리 하는 과정을 되풀이 할 수도 있습니다.(찻잔을 코 앞에서 약간 멀리 두고 손으로 부쳐서 냄새를 맡는 수도 있습니다만 이런 방법은 꽤 강한 내음을 맡을 때 쓰는 방법이기 때문에 아주 약하거나 은은한 향을 맡을 때에는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코는 꽤나 예민한 기관으로 한 가지 자극에는 금방 익숙해 지기 때문에 차를 코 앞에 두고 냄새를 맡으면 냄새의 여러가지 것을 다 알아채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코가 냄새에 익숙해 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코에서 멀리 두는 과정을 두는 것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차를 한 모금만 살짝 머금고 내음을 즐기고는 바로 들이킵니다. 이 사이에서도 느껴지는 내음과 맛을 함께 즐기면 됩니다.(이 길지 않은 찰라에 차의 많은 것을 느끼기 위해 집중하는 것이 ‘명상’의 과정과 비슷합니다.) 처음에 살짝 머금었다가 삼키는 찰라의 느낌을 잘 기억해 두면 다음부터는 굳이 머금는 과정없이 자연스럽게 들이키고 삼키면서 맛과 내음을 즐기고 비교할 수 있을 것입니다.
차 즐김의 정도가 많아지고 깊어질수록 좀더 온갖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차를 즐기는 것이 아직 낯설다면 이 과정에서 별다른 감흥이 없을 수도 있으니 걱정하지 마시고 되풀이하다 보면 감각이 살아나면서 조금씩 더 많은 것들을 느낄 수 있습니다.(조급증은 언제나 그다지 좋지 않습니다. ^^;)
하지만 이 역시도 대체로 그렇게 하면 된다는 정도이지 정해진 것은 아니므로 굳이 뭔가를 느끼려고 애를 쓰거나 딱히 이 과정을 따르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어차피 사람에 따라서, 차에 따라서 즐기는 방법들이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전체 한 줄 요약! : 복잡한 것 다 필요없습니다. 가지고 있거나 구한 차에 맞는 우리는 방법만 알면 바로 즐길 수 있습니다.(우리는 방법은 차의 종류나 갈래에 따라 찾아보시면 됩니다.) 참 쉽죠잉~


붙임[부록]

차에 대한 간단한 정리

  • 넓게 봐서 ‘차’에는 찻잎차(참 뜻의 ‘차’)와 대용차가 있습니다. 대용차는 찻잎 대신 다른 것을 우린 것을 말합니다. 약차, 꽃차, 곡물차 같은 것은 모두 대용차라 할 것입니다.(‘찻잎차’가 정식 이름은 아니고 대용차와 구분하기 위한 이름입니다. ‘진짜 차’라는 뜻으로 ‘정통차’라고도 합니다. 참 뜻으로 봐서 ‘차’는 찻잎으로 만든 차를 말하며, 그 안에 녹차나 흑차, 홍차 같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제 글에서는 참 뜻의 차-찻잎차-만 다루었습니다.)
    대용차에는 여러분이 종종 드셨을 대추차, 생강차나 꽃차 등 그 밖에도 우릴 수 있는 것은 모두 해당된다고 보시면 됩니다.(따라서 참 뜻의 차 말고는 뭉뚱그려 ‘대용차’ 혹은 ‘꽃차’, ‘허브차’ 같이 종류로 부르는 것이 옳다 하겠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라면 대용차도 아주 좋은 대안이지만 딱히 우리는 과정이나 방법 같은 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여기서는 다루지 않았습니다.(제 글에서는 취미로서의 차 생활에 무게를 두었습니다.)
  • 차를 갈래짓는 기준은 여러가지지만, 발효 정도에 따라 무발효차, 반발효차, 완전발효차, 후발효차 정도로만 구분해도 우리고 마시는 데에 큰 흠은 없겠습니다.(현대의 관점에서는 ‘후발효차’ 말고는 ‘발효’가 아니라 ‘산화’가 맞다고 합니다.)
  • ‘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 온도와 우리는 시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두 가지만 잘 지켜도 왠만큼 제대로 즐길 수 있습니다.
  • ‘차’에서 건강에 부정적인 요소는 거의 없지만, 체질과 상황에 따라 안 맞을 수는 있으니 자기에게 맞는 차를 찾거나 상황에 맞게 마시면 좋습니다.(보기를 들어 녹차는 위산이 많은 사람에게는 좋지 않고, 홍차는 철분 흡수를 방해하니 철분제와 함께나 식사 바로 앞뒤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처음 차를 접해보고 싶은 분들을 위한 귀띔

하동이나 보성처럼 차로 유명한 지역에서 여러가지 차 체험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있는 모양입니다.
차 만들기 체험 같은 것도 있지만 차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른 채로 처음부터 해 보기는 좀 그런 것 같고 어차피 차에 대해 잘 모른다면 과정을 쫓아가는 것에 바빠 머리에도 안 남을 것 같습니다. 차 만들기 체험은 차에 대해 좀 알고 나서 심화 과정으로 도전해 보시기 바랍니다.(차에 대한 감이 있는 채로라면 보기만 해도 집에서 비슷하게 따라해 볼 수 있습니다. 그럼 또 차나무도 심어야 하고 차밭을 만들 땅도 사야 하고… 하하하… ^O^)
차를 만드는 차밭[다원]에서는 차를 시음해 볼 수 있는 곳도 꽤 있고 차를 잘 모르는 상태로 다가가기가 뻘쭘하다면 소풍꾸러미를 빌려주는 곳에서 꾸러미를 신청해서 빌리면서 차에 대해서도 좀 물어보고 다구를 쓰는 법도 간단히 배운 뒤에 차밭에서 차를 마시며 소풍을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하고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대충 이런 느낌이란 걸 알려드리기 위해 하동에 있는 “놀루와”(협동조합)의 ‘차마실 꾸러미‘를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그 밖에도 우리나라의 관광 정보를 담고 있는 “대한민국 구석구석”이나 차로 유명한 지역의 행정관청(보기를 들어, 하동군청이나 보성군청 등) 관광과에 전화하셔서 차를 체험할 수 있는 곳을 물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 입니다.
다만, 박물관이나 큰 차 관련 행사에서 하는 다례 체험 같은 것은 격식부터 가르치는 듯해서 솔직히 저는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다례’라는 낱말이 들어가면 좀 꺼려집니다. ^^;)
차라리 차 전문 전통찻집에서 가끔 하는 ‘차 시음회’나 ‘다회’에서는 그런 격식보다는 좀더 차 맛에 집중하기는 하는데, 거기는 꽤 차를 아는 분들이 모이는 자리라 초보자가 끼기에는 조금 거리감이 드는 것이 현실입니다.(‘다회’는 정해진 돈을 내고 함께 할 수 있습니다. 역시 차 동무를 찾아보시는 쪽이… ^^;;)
이른 바 ‘카페’ 같은 데서도 차 종류를 팔기는 합니다만, 대용차거나 섞어[블렌딩]서 맛을 낸 차가 주류인 것 같습니다.(가끔은 고급 정통차도 있기는 한 모양입니다만, 정통차에 대해서는 선택의 여지는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카페’에서는 과정을 즐길 수 있는 거리가 거의 없기 때문에 ‘마신다’고는 할 수 있겠지만 ‘즐긴다’고 하기에는 좀 모자라지 않나 싶습니다.
혹 차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이도 차를 경험해 볼 수 있는 일상적이고 쉬운 방법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티백 녹차와 가루차

녹차를 가장 흔하게 접할 기회는 바로 녹차 티백일 것 같습니다.(하지만 현미녹차 티백은 좀… ^^;;)
이왕 티백 녹차를 즐기려면 좀 좋은 찻잎으로 만든 것으로 구하시기 바랍니다.
그다지 값 싸고 질이 좋지 않은 티백으로 맛을 들이다 보면 녹차에 대한 흥미까지 떨어지기 쉽습니다.
그리고 티백은 찻잎은 잘게 잘라 만들기 때문에 여느 차보다는 조금 더 잘 우러나므로 60~70도 정도의 물에서 40초~1분 30초 정도만 우리고 그 이상은 우리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좋지 않은 맛이 세집니다.)
또한 가끔 아깝다고 티백을 짜는 경우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떫은 맛이 엄청 세집니다.
가루차(말차)는 제대로 즐기려면 ‘차솔‘(한자말로 ‘차선’이라 하고 가루차를 물에 타면서 거품을 내는 쓰임새로 씁니다. 에스프레소의 크레마 거품 같은 느낌일까요…? ^^)이란 것이 필요합니다. 가지고 있는 가루차 맛 좀 보자고 이걸 사기도 그런데, 이건 어떤 것으로 갈음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제대로 즐길 것이 아니라면 우선 차숟가락 같은 것으로 잘 저어주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가루차 특유의 거품은 좀 덜 나겠지만…)
가루차는 여느 잎차하고는 약간 다른 갈래라 흥미가 생긴다면 따로 알아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뜻밖에도 가루차는 음식 같은 데에 넣기 위해 가지고 있는 사람이 종종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커피를 곁에 두고 싶은 분들은 위해…

커피에 몇 가지 건강상 문제 요소가 있기는 하지만 잘만 하면 그것도 어느 정도 피할 수가 있습니다.
먼저 가장 흔히 걱정하는 ‘카페인’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탈카페인(디카페인) 커피도 있습니다만, 풍미도 좀 떨어진다는 의견도 있고 조금 비싸기도 합니다. 그렇더라도 보통 우리가 마시는 아메리카노에는 두 방(더블샷)이 들어가니 한 방(싱글샷) 에스프레소로 바꿔보시는 것도 좋을 것입니다.(물론 이렇게 하면 아메리카노로 마시기에는 너무 밍밍해 져서 그다지 좋아라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만…)
드립커피도 빠르게 뽑아내는 에스프레소나 에스프레소를 바탕으로 만드는 아메리카노보다는 카페인이 좀 더 많이 녹아나온다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흔히 커피에 든 나쁜 ‘콜레스테롤’이 걱정이라면, 드립커피처럼 종이필터를 거치면 꽤 걸러진다고 합니다. 대신 에스프레소 특유의 크레마가 적어지고 풍미가 좀 떨어진다는 의견이 있습니다만, 대신 드립커피 특유의 풍미가 있으니 이건 취향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모카포트나 에스프레소 기계에서도 종이필터를 써서 콜레스테롤을 줄일 수 있다고 합니다.
다만, 커피에 든 콜레스테롤이 모두 나쁜 것은 아니라고 하며 건강한 사람이 적당량을 섭취하는 것은 큰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커피를 늘 달고 사시는 분들에게는 좀 걱정이 될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같은 커피량 기준)’카페인’은 빠르게 내리는 에스프레소와 에스프레소를 바탕으로 한 아메리카노 같은 것보다 천천히 내리는 드립커피에 더 많고, ‘콜레스테롤'(카페스톨)은 종이필터로 거른 드립커피에 적다고 합니다.
건강 때문에 걱정이시라면 오히려 커피 그 자체보다, 넣거나 곁들이는 것에 더 신경을 써 보는 건 어떨까도 싶습니다.
사실 커피보다도 함께 넣는 시럽이나 곁들여 먹는 입가심 먹거리[후식;디저트]이 건강에는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되도록이면 커피는, 빈 속에 마시지 않기, 밥때 한두시간 앞뒤로는 마시지 않기(적어도 한 시간), 잠 자기 6~8시간 안으로 마시지 않기만 지키셔도 건강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크게 뭉뚱그려 봤을 때, 하루 가운데 오후 2~4시 즈음에 커피를 마시는 것이 여러가지 면에서 좋다고 합니다.)

평화로운 취미 생활을 위하여…

(어찌 보면 정말 쓸데없는 뱀발이기도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평화로운 취미생활을 위한 부탁 말씀입니다.)
취미, 취향이란 것은 참으로 주관적입니다.
한 가지 차에서 서로 다른 내음을 느끼는 건 말할 것도 없고 상황에 따라 다른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혹시라도 차에 맛을 들이고 다른 벗들과 차를 나눌 때가 있다 하더라도 ‘어떤 글에서는 이렇다던데’라거나 내가 느낀 내음이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느껴질 거라는 생각은 접으시기 바랍니다.
특히 방식에 있어서도 ‘이렇게 해야 한다’ 혹은 ‘이렇게 하라던데’ 같은 생각도 버리시기 바랍니다.
차에 관해서도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어떤 이들은 ‘다도’, ‘다례’를 꽤 중요시하거나 내용에 걸맞는 형식을 갖추고 싶어 하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그냥 서로 예의만 지키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즐기려고 합니다.(고맙고 다행히도 저는 뒷편의 사람들에게서 차를 배웠습니다. 그리고 그게 제 취향에 맞기도 합니다.)
차 뿐만 아니라 모든 취미생활에서 오히려 여러가지 다양성을 포용할 수 있는 너그러운 마음을 배우는 것도 중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앞서도 말했듯이 큰 틀에서 혹은 제가 아는 한 그렇다 것이지 여기 적힌 내용이 진리도 아니고 정석도 아닙니다. 따라서 부디 이 글이 여러분이 ‘차’에 흥미를 느끼는 정도로만 쓰이기를 바랍니다.(그리고 어차피 제 이 글은, 차의 깊고 깊은 세계에 견주자면 입문 언저리 정도의 깊이 밖에 안 됩니다.)
심지어 차에 처음 맛을 들일 때 제대로 배우고 맛을 들여야지 이렇게 얼치기로 배우면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도 계실 수 있습니다. 그런 말씀도 일리가 있지만 저는 지레 질려서 발을 들이지 못하는 것보다는 이렇게라도 즐길 수 있으면 그게 장땡이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커피를 좋아하시는 분 가운데는 처음에 믹스커피부터 시작해서 흥미를 끌어올려 간 이도 분명 꽤 있을 것 같습니다.)
차를 만들거나 깊이 즐기시는 분 가운데는 나름 자부심과 주관을 가진 분이 많습니다.(전문가, 고수는 다 조금씩 그런 면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렇다 보니 차를 즐김에 있어서도 격식을 갖추고 깐깐하게 따지는 분도 있으니 그런 분과 함께 할 때는 그런 분에 맞춰 주고 평소 편하게 즐기실 때에는 자신 만의 방식으로 즐기시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나 맛과 내음은 더없이 주관적이기도 하고 사람마다도 다릅니다.
보기를 들어, 저는 쇠주전자에 물을 끓이는 걸 싫어하는데, 쇠가 (물이 끓는 정도를 넘어서서)좀 달궈지면 쇳내가 나게 됩니다.(마찬가지로 에스프레소를 종이잔 같은 데 담는 것도 싫어 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이걸 잘 느끼지 못하고 ‘까다롭게 군다’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혹은 식기를 세제로 씻고 나서 세제 내음이 나는 것을 못 느끼는 분도 있는 것 같습니다.
벗들과 (꽃)나들이를 하다 보면 단내를 먼저 맡는 사람도 있고 구수한 내를 먼저 맡는 사람도 있고 내음에 무딘 사람도 있습니다.
또다른 경우로는 심지어 화학 농약 같은 걸 쓴 먹거리를 귀신같이 알아채는 분도 있습니다.(맛으로 알아내는 것이 아니라 먹고 나면 몸에 바로 반응이 온다고 합니다.)
이것 역시 사람에 따른 차이이며, 이 사람이 겪은 것을 저 사람도 똑같이 겪는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따라서 제가 쓴 이 글이 부디 여러분에게 차에 대한 선입견, 고정 관념이 되지 않기를 바라며, 차를 접하게 된 것이 또다른 여유와 포용성을 가지게 되는 계기 또한 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차에 대해 앎이 깊은 분들께는 거칠고 얕은 제 글을 너그러운 마음으로 봐 주시기를 바랍니다.
관심 가지고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고맙습니다.(글도 다 썼으니 저는 에스프레소나 한 방 내리러…. 푸하하하… ^O^)


이 글의 권리는 깨몽(adreamy)에게 있으며, CC BY 4.0 을 지키시면 자유로이 쓰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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