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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좋은 문장 3] 예술 작품은 반드시 아름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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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대에서 18세기 미학에 이르기까지 예술과 미의 관계는 필연적인 것처럼 보였다. 논란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예술 작품은 반드시 미를 형상화해야 했다. 하지만 19세기에 들어 예술의 진화는 이러한 원칙에서 벗어나기 시작했다. 예술은 점차 미라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았고, 더 나아가 미에 대한 부정도 서슴지 않는 예술가들이 등장했다. 이러한 예술과 미의 분리 현상이 현대 예술에서는 너무나 비근해짐에 따라 우리는 예술 작품이 반드시 아름다운 것인가?’라는 다소 낯선 의문에 대한 답을 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미와 진(), 미와 조화, 혹은 미와 성()을 동일시하던 고전적 미의식은 어쩌면 상고주의(尙古主義)의 일면일지도 모른다. 미는 존경이나 숭앙의 대상이기보다는 무한한 탐구의 대상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미는 역사적으로는 진화를 문화적으로는 차별성을 그 본질로 하고 있다. 흔히들 보수적 예술가 사회에서 받들고 있는 고전 예술 작품들이 역사나 문화와 무관한 보편적 미를 담고 있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 그 예술 작품들도 처음에는 형식내용상의 혁신을 담고 있는 것이었다. 즉 예술 작품은 완료태로서의 아름다운 것이라기보다는 진행태로서의 아름다움의 창조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물론 예술과 미의 분리가 감상자의 정서를 혼란시킬 목적으로, 혹은 미의 전통적 가치 자체를 전복하려는 폭력적 의도로 비약하는 현실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부당한 것은 아니다. 한 시대의 미의식은 중요한 시대정신이며 세계를 보는 진실과의 조화이므로 미의 개념 정립은 대단히 유의미한 작업이다. 그런데 미의식이 예술적 전통의 연속선상에서 조금은 관성적으로 유지되는바 미적 전통으로부터 편협한 미의 기준에 얽매이는 것은 문제가 되겠지만, 미의 개념을 총체적으로 정립하는 데 예술만큼 적절한 시금석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예술 작품을 통한 미의 개념 정립은 결코 유용한 시금석 이상이어서는 안 된다. 미가 세계를 해석하는 새로운 코드가 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미를 담고 있다고 보기에 대단히 당황스러운 예술 작품까지를 포함한 예술 전반의 다양한 분위기를 수용하지 못하면서 성급하게 미를 예술 작품의 필요충분조건으로 본다면 예술의 폭과 깊이의 무한 확대 추세를 올바로 수용하는 미의 개념 정립은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미는 분명 결코 폐기될 수 없는 절대적 가치이다. 따라서 미의 본질에 대한 탐구 역시 치열해야 마땅하다. 하지만 그 치열한 탐구 과정에서 예술 작품이 언제나 이전의 미의 본질 개념을 의문시하며 생산될 권리와 의무를 가지고 있음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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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아온님의 댓글

미 그 자체... 어렵지요.
칸트식으로 이야기하면 진리와도 무관하고 윤리에도 무관심한 상태에 떠오른 느낌이 미라하는데...
불가능한 이야기이지요.
미는 인류의 진화 역사와 더불어 진화해 온 개념입니다.

미를 담고 있다고 보기에 대단히 당황스러운 예술 작품까지를 포함한,
예술 전반의 다양한 분위기를 수용하지 못하면서
성급하게 미를 예술 작품의 필요충분조건으로 본다면
예술의 폭과 깊이의 무한 확대 추세를 올바로 수용하는 미의 개념 정립은 불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뭔소립니까 이게?

변태님의 댓글

뭔 소린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지금 보면 어지러워질 뿐이에요.
문법구조가 틀리지 않는 범위에서 최대한 복잡하게 써 보자고 작정한 문장 같네요.
우습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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