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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순된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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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민스라는 심리학자가 재미있는 실험을 했다.

참여자들에게 절반은 기숙사 사감의 관점에서 자기가 관리하는 학생들을 감시하게 했고,

나머지 절반에게는 학생의 관점에서 사감이 저지를 수 있는 위반 사항을 감시하게 했다.

결과는... 사감 역할을 하는 사람은 65%가 학생들의 잠재적 규칙 위반 사례를 살펴본 반면, 학생 역할을 한 사람들은 20%만이 사감을 감시했다.

감시하라는 임무를 주지 않았어도 사감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규칙 위반자를 찾았을 것이고

학생 역할을 하는 사람들은 위반하고 들키지 않는 방법을 찾았을 것이다.

이 실험의 결과는, 사람은 주어진 환경에 따라 동원하는 심리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행을 하면 자기를 발견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환경이 바뀜에 따라,  지금까지는 있는 지도 몰랐던 심리가 발현되어 생각의 변화가 온다는 말이다.

우리 마음을 이루는 심리는 굉장히 많으나 상당수는 잠복하고 있어서 있는 지도 모른다.

어떤 특정 심리가 필요한 상황을 만났을 때 자동적으로 발현이 되어, 자기도 몰랐던 자기를 발견하게되는 일이 태반이다.

이렇게 발견한 자기가 꼭 좋기만 한 것은 아니다...

평소에는 파렴치하다고 생각했던 행동을 하는 자기를 보게되거나, 거짓말하는 자기를 보게도 되고

조금 전과 전혀 다른 생각을 태연히 하고 있는 자기를 보게 되기도 한다.

이러한 우리의 심리 형태는 긴 진화의 역사에서 만났던 문제들이 얼마나 다양했으며

그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우리 조상들이 얼마나 고심했었는가를 보여준다.

심리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인간의 도구이니 말이다.


각각의 다른 상황 속에서, 어찌하면 자원을 많이 확보하고, 좋은 짝을 만나, 많은 새끼를 낳아 키울 것인가  하는 것이 이런한 심리들을 낳은 동인이다.

지위가 높고 확보한 자원이 많을 때는 지켜야하고, 지위가 낮고 자원이 부족할 때는 뺐거나 얻어야 하므로 동일한 심리로 대처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또한 지위나 자원 확보 상태가 고정된, 영속적인 것이 아니라, 계속 변화하는 역동적인 것인지라 한 가지만 가지고 있어도 안된다.

지금 지위가 낮다면 낮은 지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심리가 필요하지만, 나중에 지위가 높아졌을 때를 대비해  그 때 사용할 수 있는 심리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때가서 뇌 배선 바꾸고 프로그램 깔고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물론 지금 사용할 수는 없으므로 의식에 나타나지 않고 잠재하고  있을 것이다.

본인은 있는지도 모를 수 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말과도 일맥 상통하는 말이다.

올챙잇적 시절 생각 못한다고 욕먹기도 하고, 초심을 유지하기 힘든 이유이기도 하다.

인간의 심리가 상호 모순적인 게 많다는 것은 어찌보면 자연스러운 일인지도 모른다.


결론)

살다보면 무수한 모순들과 만날 것이다.

지키려는 자와 뺐으려는자 : 하나는 지켜야 살고, 하나는 뺏어야 살고..

씨를 뿌려야 하는 남자와 키워야 하는 여자

여럿을 키워야 하는 부모와 일단 내가 중요한 자식

그외 소소한 거의 모든 일에서 모순은 잠복헤 있으며 매일 모순과 만나고 싸우며 살아가는 게 인생이다.

이 모순들이 갈등을 만들어 내고 갈등은 위기를 부추킨다.

괴롭고, 힘들고, 슬프고.... 인간의 모든 부정적인 감정의 시작은 모순인 셈이다.

따라서 행복해지고 싶으면 모순을 잘 다루어야 한다.

어떻게 하는 것이 모순을 잘다루는 것일까?


모순은 심리의 충돌이다.

그런데 이 심리라는 것은 석기 시대에 완성된 문제 해결을 위한 마음의 도구이니

현대의 환경에 딱맞게 작동할 리가 없다.

그러므로 모순이 발생하면 그대로 마음을 내맡겨서 갈등으로 치달아 위기의 벼랑을 만나지 말고

일단 한 걸음 떨어져 곰곰히 생각해 보기 바란다.

내가 지금 철지난 석기 시대 심리로 현대의 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듯이 상대 또한 마찬가지이다.

서로 효율이 떨어지는 도구를 사용하면서 상대 탓만 하고 있는 것이다.


모순은 상대를 꺾어서는 해결되지 않는다.

상대가 쉽게 꺽여주지도 않을 뿐더러 설령 꺽었다 해도 이미 행복은 물건너 간다.

그러므로 대결이 아닌 통합이 중요하다.

2차원의 모순이 3차원에서 통합되는 것처럼

차원을 올리건 내리건 그 모순이 통합되는 관점을 찾아야 한다.

그것이 중용이다.

중용... 음...이거 말처럼 쉬운게 아니다.

그래서 사는게 어려운 것이다.

어렵다고 포기할 수도 없고...

열심히 모순과 싸워라... 상대와 싸우지 말고...

그래서 그 모순이 통합되는 순간과 만나라.

그게 깨달음이다.

그리고 깨달은 나, 그게 진정한 나다.

: 석문의 거창한 깨달음을 말하는게 아니다... 그저 일상의 소소한 깨달음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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