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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감 : 사회계기판 이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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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란 생존과 자존심을 놓고 승부를 벌이는 과정인지도 모른다.

그런데 자존심이란 뭘까?

자존심이 뭐 길래 사람들은 자존심이 상하면 그토록 상심하고 때로는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죽음도 불사할까?

 

엣날에 있었을 법한 이야기를 해보면...

이전 사냥에서 불상사가 발생하여,  전 사냥대장과 그의 동맹은 죽거나 불구가 되어 몰락하였다...쩝

그래서 동맹의 주도권이 바뀌게 되었다.

이전에는 사냥을 나가도 말단에서 짐을 들거나, 물이나 떠오고, 조금만 잘못해도 대가리를 밖았는데...

이제는 귀하신 몸 사냥 대장이 된 것이다.

사냥에서 잡은 고기를 전 사냥대장보다는 좀 공평하게 나누어 주었더니 사람들이 고마워 죽는다... 그래도 대장이 제일 많이 가져간다...음...

맨날 발목이 삐어 찔룩대던 삼돌이는 무려 이인자가 되었다.

주인보다 종 위세가 더 대단하다고 하더니 삼돌이 위세가 당당하다.

잡일에는 아예 손을 대려고 하지 않고 다른 사람 부리는게 제법 틀이 잡혔다.

전에는 투명인간 취급하던 사람들도 삼돌이와 대장이 나타나면 분분히 인사를 하고

뭐라고 한 마디하면 지가 하던 일을 멈추고 열심히 듣는다.

뭘 시키면 군소리 없이 재깍 재깍 시행하고...

흐뭇하다... 살맛난다...

자존감이 빵빵해진 것이다.

 

반면에 불구가 된 전 사냥대장은?

처음엔 그래도 사람들이 불쌍하게 생각하고, 예전에 덕 좀 본 사람들도 있어서,

찾아와 위로해 주는 사람들도 제법있고, 마누라들도 지극 정성으로 간호하고 그랬다.

그랬는데...

상처도 얼추 아물고 목발에도 좀 익숙해져서 사람들을 찾아가보니 사람들의 반응이 영 신통치가 않다.

예전에는 멀찌감치서 보이기만 해도 달려와서 인사하고 아첨을 떨어대던 인간들이

한참을 쩔룩거리며 다가가는 동안 동네 똥개 쳐다보듯 바라만 보고 있다.

뭔 이야기할 때도 건성으로 대답하고 지들 얘기만 한다.

기분이 상해 돌아오려는데

전에는 사람 취급도 안했던 삼돌이 놈이 지나가다 목발을 건드려서... 넘어져 버렸다...아... ㅅㅂ

얼른 일으켜 세워주고 무릎 꿇고 빌어도 시원치 않은데..

삼돌이 반응이 가관이다.

멀건히 바라보다가 땅에다 침을 뱃고는 가버린다.

남들은 못본 체  먼산 바라보고.....

갑자기 서러워져서 눈물이 왈칵 솟는다....

자존심이 상한 것이다.

 

자신이 사회에 포함되고 다른 사람에게 인정되는 정도가 높아지면 자존감이 증가한다.

반대의 경우는? 당연히 하락 내지는 상실이지  뭐.

사람은 집단을 이루어 진화했고, 생존과 번식을 위해 다른 사람이 필요했다.

따라서 다른 사람과 사귀고, 사회적 유대를 맺고, 다른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는 것은 생존 수단이었다.

만일 다른 사람들에게 받아들여지지 못한다면, 고립되었을 테고, 사회의 보호막 없이 살아가기엔 과거의 환경은 너무나 험했을 것이다.

사회에 수용되는 것은  생존에 무척 중요하였으므로 자신이 수용된 정도를 판단하게 해주는 심리기제가 진화한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계기판 기능을 하는 심리기제가 자존감이다.

현대에서도 높은 수준의 사회적 관계를 유지하는 사람이 자존감이 높으며

자존감은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바라보는 시각, 자신의 지위, 명성, 평판... 등에 영향을 받는다.

이것을 사회계기판 이론이라고 부른다

 

자존심이 팍 상한 전직 사냥대장이 집구석이라고 돌아와 보니

제일 총애하던 세째 마누라는 짐 싸서 나가 버렸다... 며칠 전부터 눈치가 수상하더니 사냥 잘하는 어느 사내 놈과 눈이 맞았나 보다.

출산한지 얼마 안되는 둘째는 먹은게 없어서 젖이 안나온다고 징징대고

조강지처는 채집한다고 아침에 나가서는 아직까지 무소식이다.

배고파 죽겠다....쩝

그래서 생각한다...어찌할 것인가...

우선 먹고 살아야 한다.

도망간 세째 마누라는 아쉽지도 않다...차라리 입하나 덜어서 다행이다..

짝짓기 시장에서 자신의 가치가 하락했음을 느끼는 것이다... 자존감의 기능 중 하나이다.

오늘 나가 보니 현 사냥대장 이나 삼돌이 근처에는 얼씬거리면 별로 좋은 일이 없을 것 같다... 얘들이 가진 원한이 장난이 아닌 것 같다...쩝

그래도 늙은 축에 속하는 애들은 동정도 해주고 말도 받아 주더라...

:도전해야할 대상과 복종해야할 대상을 구분하는 것이다.

자존감은 사회적 위계 질서에서 자신의 위치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제공한다.

자기 평가를 정확히 하여 누구를 건드리면 안되는지 아는 것은 중요하다.

잘못하면 부상이나 추방 심하면 죽음이기 때문이다.

 

내일은 어떻게 할 것인가,,,

큰 마누라를 따라 채집을 갈것인가? 아니면 비슷한 처지의 사람들을 찾아 생존의 노하우를 배울 것인가?

아니면 현 사냥대장과 관계를 개선할 것인가...한다면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등등

: 다른 사람과의 관계개선을 위해 노력하게 되고 자신의 평판을 높이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자존감의 동기부여 기능이라고 한다.

여러가지 대안 중에서 그 중 마음에 드는 방법인 현 사냥대장을 만나 결판을 짓기로 했다.

현 사냥대장의 집을 찾아가 보니 도망간 세째 마누라가 샐샐거리며 집주인의 품에 안겨있다.

울컥하지만 감히 항의도 못하고 불러줄 때까지 마당가에 우두커니 서있다.

한참을 기다린 끝에 겨우 알현이 하락되어, 머리를 조아리고, 과거의 악행을 사과하고, 사냥대에 끼워달라고 사정을 한다.

절대로 사냥대에 피해가 가는 행동을 하지 않을 것이며, 아직도 짐승 발자국 찾는것은 자신있고, 짐승 해체에는 일가견이 있으니 끼워만 주면 분골쇄신 열심히 하겠다고 열변을 토한다.

근데 이놈이 올챙잇적 생각은 못하고 티꺼운 눈치로 꼬나보더니 헛소리말고 집에가서 발닦고 자라고 하며 , 세째 마누라 허리를 끼고 사라진다... 윽...

집에 돌아와서 한참을 울고, 다시 생각해 봐도 사냥대에 끼는 것말고는 방법이 없다..

그래서 다음날도 그 다음날도 찾아 간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려는 것이다

이것을 자존감의 조종기능이라고 한다.

 

결론)

자존감은 과거의 생존 전략이다.

현대의 환경은 과거와는 분명 다르고 자원의 가치도 다르다.

야만적 위계질서에 정당성을 부여했던 보호기능과 자원 획득 기능은 약화되었거나 상실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심리기제는 여전히 사회적 교류를 요구하고 지위 상승과 명성의 추구를 부추긴다.

그로인해 개인의 자존감 상실, 심리적 고통 등이 만연되어 있다.

진화가 우리에게 준 달갑지 않은 선물인 셈이다.

사회에 훌륭히 적응하여 높은 지위와 고양된 자존감을 가지고 한 평생 살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으나

그건 행운을 가진 소수보다는, 크고 작은 상처를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다수이다.

어쩔수 없이 자존감의 상실을 맛보며 살아가는 사람이 훨씬 많은 것이다.

그러나 질투라는 부정적 감정에 영웅 숭배라는 긍정적 배출구가 있는 것처럼

자존감이라는 이 처치 곤란한 감정에도 자선이라는 배출구가 있다.

나보다 어려운 사람, 곤란에 빠진 사람을 도움으로서 자존감을 상승시키고 또 사회적 교류를 확대한다면

자존감도 진화가 준 멋진 선물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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럭키라이팅님의 댓글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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