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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간의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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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삶의 출발이자 기반은 가족이다.

그런데 가족이란 뭘까?

몇십 년씩 떨어져서 생사도 모르고 지내는 부모나 자식도 가족이라 할 수 있을까?

아니면 피 한 방울 안 섞였어도 한 집에 기거하면서 생활의 일부를 공유하는 사람들은 가족일까? 아닐까?

사회학자들은 함께 살면서 자식을 낳고 기르는 책임을 지는 어른들의 집단으로 정의한다... 그럼 애들은?

인류학자들은 부모와 미혼의 자녀들, 계통을 추적할 수 있는 확대 친족까지 포함한 집단으로 정의한다... 얼굴 한 번도 못보고, 있는지도 모르는 가족이 있을 수 있다?

이렇게 가족이란 정의하기가 모호한 개념이다.

 

진화생물학자 엠렌은 자식들이 어른이 될 때까지 부모와 정기적으로 계속 상호 작용할 수 있는 관계를 가족이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도 마음에 쏙들진 않지만 현대 핵가족 시대에 그나마 부합하는 것 같다.

조부모나 이모, 고모, 삼촌 등 일시적 또는 확대 가족이 있을 수 있으나 가족의 핵은 부모와 자식이다.

자식이 결혼을 하면?  정의상 가족은 해체된다.

안타까운 일이나 너무 속상해할 필요는 없다.

동물계에서 가족을 이루고 사는 경우는 3%에 불과 할 정도로 드문 일이다.... 동물은 원래 외롭다. 쩝

가족을 이루고 사는 것이 인류만의 특성은 아니지만 어쨌든 본성이므로

모든 인간은 가족을 구성하려 하고 가족 속에서 평안과 행복을 얻는다.

하지만 가족은 친밀한 만큼 갈등도 많다.

가족은 인간의 생명과 같은 것인데 왜 갈등이 일어날까?

 

가족의 핵심은 부모 자식이므로 3가지 관계가 존재한다.

부부간, 부모자식간, 형제간

각각의 관계에서 갈등이 발생할 수있다

 

우선 형제간 갈등을 보면

형제는 유전자를 50% 공유한다.

만족도 면에서 내가 가지면 100, 형제가 가지면 50 이라는 이야기이다.

당연히 내가 갖는게 좋다.

그래서 경쟁한다.
형제는 외부의 위협에는 함께 맞설 수 있는 든든한 동지이나, 내부적으로는 부모의 자원을 노리는 경쟁자에 불과한 것이다.

싸우지 않고 크는 형제는 드물다.

역사적으로 형제 살해의 가장 많은 원인은 여자를 둘러싼 갈등이거나 여자를 확보하기 위한 자원을 노리는 갈등이었다.

유산상속을 둘러싼 갈등은 너무도 흔하고 심한 경우에는 피를 부르는 경우도 있다.

조부모의 유산을 노리고 경쟁하는 경우도 많다.

인간이란 동물이 한심해서 이짓거리들을 하는 건 아니다.

새끼를 여럿 낳는 다른 포유류에서는 젖빨기부터 경쟁이 시작되고

조류같은 경우는 부모가 의도적으로 경쟁을 부추킨다.

우수한 자식을 골라내기 위한 것이다...경쟁에서 지면 물론 아웃이다.

 

그다음 부부간 갈등이다

생판 모르던 남녀가 어찌어찌 만나 본능이 시키는 대로 사랑에 빠져 결혼을 하고 자식까지 낳아 가족을 이루었으나

서로 원하는 것이 다르고, 역할이 다르며, 먹고 살기는 여전히 힘드는데 도파민마저 점점 줄어드니 어찌 갈등이 없을까?

 

부모자식간의 갈등은 이전 글을 참조하라.

 

결론)

흔히 가족은 성소에 비유될 만큼 소중하고 아름다운 관계로 미화된다.

따라서 가족 내의 불화나 의견 충돌, 갈등 등으로 관계가 소원해지면 뭔가 크게 잘못되었다고 느끼고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그러나 진화론적 관점으로 보면 갈등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  

나만 나쁜 사람이라 이러고 사는게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유사한 갈등을 겪으며 살아간다.

따라서 죄책감에 빠질 것이 아니라 가족을 이루고 사는, 사람이라는 종의 특성이며

생존과 번식에 가족이라는 틀이 제공한 편익에 대한 비용이 갈등이라고 받아들인다면

좀 더 삶이 여유로와지고 행복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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