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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나아진 문장 12] 보수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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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수주의란 비관주의적 성향에 기초한다. 이미 존재하는 것이 더 나빠질까 두려워 바꾸려 하지 않는 것이다. 한 단계 더 나아간 비관론으로는, 인간을 길들여야 할 존재로 보는 관점이 있는데 이런 생각은 우파 권위주의라고 하는 또 다른 보수주의를 낳았다. 이런 권위주의는 사회 질서를 자유보다 중시하며 국가 권력을 국민들의 자유보다 우선으로 친다. 이와 비슷한 것으로 흔히 정치에서 보수주의와 중복되는 개념으로 쓰이는 민족주의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국가나 인종, 민족 등을 개인보다 훨씬 중요시하는 자세로서 개인은 이 집단에 소속되어 있을 때에만 완전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영국의 보수주의 이론가 버크가 말했듯이 시간은 위대한 교사이며 관습이나 전통은 안정의 근원인 것이다.

   물론 질서는 중요하다. 그러나 질서 그 자체를 위해 존재하지는 않는다. 질서란 국가의 구성원들이 자유를 최대한 누릴 수 있도록 균등한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존재할 뿐이다. 국가는 필요하다면 변화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혁명과 그에 따른 많은 부작용들도 감수해야 한다.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이라는 모토가 지나치게 고지식한 상고주의(尙古主義)의 예찬이 되어서는 안 된다. 옛것은 옛것에 적합할 때 새것의 길의 열쇠가 될 수 있고, 새것은 새것에 적합할 때 그 열쇠로 열 수 있는 보다 나은 세상이 펼쳐질 수 있다. 과감한 진보와, 그 진보에 대한 적절한 견제로서의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은 굳이 보수라는 명찰을 달고 실천될 필요는 없는 것이다. 보수도 진보의 부작용 없이는 그 의미를 잃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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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아온님의 댓글

보수주의... 현재의 기득권자를 위한 사상.
진보주의... 미래의 기득권자를 위한 사상.
수구주의.. 굳이 사상이란 이름을 붙이기도 그런... 과거의 기득권자들이 내뱉는 한숨.
회고주의....쩝....그냥 몽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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