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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곡(履霜曲) : 고려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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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비오다가 개야 아 눈하 디신나래
서린 석석사리 조반 곱도신 길헤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두너즈세 너우지
잠따간 내니믈 너겨
깃단 열명길헤 자라오리잇가
죵죵 벽력생함타무간(霹靂生陷墮無間)
고대셔 싀여딜 내모리
죵 벽력(霹靂) 아 생함타무간(生陷墮無間)
고대셔 싀여딜 내모리
내님 두압고 년뫼랄 거로리
이러쳐 뎌러쳐
이러쳐 뎌러쳐 긔약(期約) 이잇가
아소 님하 한대녀졋 긔약(期約) 이이다
 
아 : 악률에 맞추기 위한 여음
눈하 디신 나래 : 눈이 내린 날에
석석 사리 : 나무숲
곱도신 : 굽어도는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두너즈세 너우지 : 바삭바삭 소리를 내면서 서로 엎치락뒤치락하는 움직임을 느끼게 한다. (악률에 맞추기 위한 조율음)
잠 ㅅ다간 : 잠을 앗아간
너겨 : 여기어, 생각하여
깃단 : 그이는, 그이야
깃단 열명 길헤 자라 오리잇가 : 그러한 무서운 길에 자러 오겠습니까라는 말로 임 생각에 전전반측하면서 잠 못 이루는 밤
열명 길헤 : 신분노명왕 같이 무서운 길에
생함타무간 : 생겨나서 무간지옥( 팔열 지옥(八熱地獄)의 하나. 한 겁(劫) 동안 끊임없이 고통을 받는다는 지옥이다)에 떨어짐
고대셔 싀여딜 : 바로 없어짐
두삽고 : 두고
년뫼를 거로리 : 다른 산을 걸으리, 다른 임을 사귀리
이러쳐 뎌러쳐 : 이렇게 저렇게
한데 녀젓 : 함께 살고자 하는, 일편단심의 마음
긔약이잇가 : 기약이 있겠습니까
 

<현대어 해석>

비 오다가 개어 아! 눈이 많이 내린 날에
엉킨 수풀 휘돌아 가는 좁은 길에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두너즈세 너우지
깊은 잠을 따 간 야속한 님을 그리어
그런 무서운 길에 자러 오겠습니까.
 
때때로 벼락 소리 나는데 아! 무간 지옥에 떨어져
바로 죽어 없어질 내 몸이.
때때로 벼락 소리 나는데 아! 무간 지옥에 떨어져
바로 죽어 없어질 내 몸이
내 님 두고 다른 산길을 걸으리오.
 
이리할까 저리할까
이리할까 저리할까 어떤 것이 우리들의 기약인가요
아소 님이여 함께 가는 것이 우리들의 기약입니다.
-- 임기중 편저 <우리의 옛노래>에서
 
<번역>
비오더니 눈이 되어 많이 쌓였구나
엉킨 숲과 휘돌아 가는 좁은 길
다롱디우셔 마득사리 마두너즈세 너우지
먼저 가신 야속한 님 그리워 잠 못 이루지만
저 험한 길 지나 누가 날 찾을까?
 
때때로 벼락치는 것이 무간지옥에 떨어지겠구나
이몸 바로 죽어
때때로 벼락치는 것이 무간지옥에 떨어지겠구나
이몸 바로 죽어
내 님 두고 다른 산 길 걸었으니
 
어찌하면 좋을까
어쩌면 좋을까 우리의 옛 약속
아 님이시여!  함께 하자던 그 약속
[이 게시물은 마루밑다락방님에 의해 2014-12-22 21:07:20 고전문학 해석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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