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일반

관노가면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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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마루밑다락방]

 
강릉 단오제를 보았거나 단오에 대해서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관노가면극에 대해서 잘 알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관노가면극은 매년 5~ 6월달에 열리는 단오때 강릉에서 볼수 있으며 주로 탈놀이로 춤과 동작을 위주로 하는 국내 유일의 무언 가면극이다. 그리고 관노 가면극은 이름그대로 관노라는 특수한 신분계층에서 이루어지는 놀이이다. 우리나라 다른 가면극에서 볼수 있는 양반에 대한 풍자나 저항의식 보다는 단오라는 제의를 중심으로 서낭제 가면놀이의 전통을 충실히 엿볼수 있어 흥미롭다.

다음과 같은 순서로 관노가면극이 진행된다. 한번 살펴볼까?

제일 먼저 첫번째 마당은 장자마리의 연희 시작이다. 장자마리가 무엇이냐면... 삼각형 고깔을 쓰고 삼베로 짠 마대자루와 같은 옷을 입고 나와, 타령 장난에 맞추어 한바탕 춤을 추어 들어간다.

두번째 마당은 양반광대가 꼭지에 호수가 달린 삼각형 고깔을 쓰고, 직령(直領)을 입고 부채와 긴 담뱃대를 손에 쥐고 나온다. 뒤따라 소매 각시가 나온다. 두 사람이 타령 장단에 맞추어 한바탕 춤을 추며 나중에는 굿거리 장단으로 남무를 춘다. 이 과정에서 양반광대가 소매각시에게 구애를 하며, 두 사람이 사랑을 나눈다.

세번째 마당은 시시딱딱이가 등장해 양반광대를 놀리고 소매각시를 희롱하는 등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한다. 두명의 시시딲딱이는 얼굴에는 무서운 탈을 쓰고, 손에는 나무로 만든 작은 칼을 들었는데, 염불·타령 장단에 돌단춤을 추며 “쉬, 쉬”하고 나무 칼로 이곳 저곳을 두드리면서 돌아다닌다.

네번째 마당은 앞 마당에서 시시딱딱이의 희롱으로 억지춤을 추었던 소매각시가 양반광대에게 잘못을 빌지만 양반광대는 소매각시를 질책하며 사과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에 소매각시가 자신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해 양반광대의 긴 수염에 목을 맨다.

다섯번째 마당은 소매각시의 자살소동으로 양반광대는 오해를 풀고, 두 사람이 화해한다. 양반광대와 소매각시가 함께 흥겨운 춤을 추며, 음악을 연주하던 악사와 구경하던 관중들도 함께 어울려 춤을 추는 것으로 연희가 끝난다.

관노가면극은 한참 보다보면 우스꽝스럽다. 그런데 관노가면극이 흘러 내려온 역사 혹은 구성을 알고 보면 더욱 재밌기 나름이다.  
마지막으로 관노가면극와 다른 가면극에 대해서 일곱가지 정도로 특징을 나누어 보았으니 나중에 관노가면극을 보게 된다면 참고 하였으면 한다.
 
첫번째 
서낭제 계통극으로 팻대라는 신격 상징물을 모시는 연희를 하여 단오제라는 공동부락제 정신을 구현하고 있고 또한 토착 놀이를 시사한다. 
 
두번째 
한국 가면극 중에서 유일한 무언극으로 춤과 몸짓언어 즉 영어로 마임(mime)으로 전체를 표현하는 묵극양식이다. 
세번째 
관민 공동 놀이로서 놀이자가 관노라는 신분을 가진 사람들이다. 
 
네번째 
양반 광대의 희화화를 통한 해학성을 나타내며 희극적 요소와 익살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다섯번째 
소매각시의 행위를 통하여 규벌성, 도덕성, 정조관을 엿보게 한다. 
 
여섯번째 
장자마리의 모의적 행동에서 풍요를 기원하며 벽사진경의 의미를 찾을수 있다. 
 
일곱번째 
시시딱딱이를 통한 예방주술적 의미와 내용상 갈등 요인을 충실한 극적 요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2015년 09월 21일 편집
[이 게시물은 마루밑다락방님에 의해 2016-10-05 11:28:42 역사 스페셜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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