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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에서 : 마루밑다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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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지에서

비오는 날
한 청년이
고향을 떠나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한 텅빈 여관방
구석 한자리
낡은 책상에 앉아

시인이라는 이름으로
몇줄 안되는 시를 끄적이며
내 친구들
하나 둘 셋 넷
한 명씩 떠올려
그들과 함께했던
소중한 추억
회상하네

내게는 정말
소중했던 그들
이제는 그들이 내곁에 없다

내가 그들을
버리고
잊었기 때문이다

잊은것도 모자라
그들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랬고
그들에게 못할 짓 많이 했기 때문이다

그런 내가
이번에는 무얼 하려고
끄적거리고 있는가?

그들을 버리고
낡은 지식이나 배우는 나
참 하찮고 볼품없다

한 번뿐인 인생을
이렇게 허비하는 모습
그런 모습에 다시 한번 반성하며
나와 손 잡으며
화해를 청하네


[이 게시물은 마루밑다락방님에 의해 2015-08-02 11:05:32 역사와 문학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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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마루밑다락방님의 댓글의 댓글

[@하원진군]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윤동주 시인의 시를 보고 감상평이자 제 옛 벗들을 떠올리며 쓴 시 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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