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 칼럼

[사설] 용서 받지 못하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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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나의 개인적인 이야기와 같다. 참다 못해 쓰는 것으로 느껴질수도 있다. 사람이라는 인격체는 동물과 다르게 말을 할수 있다. 하지만 그 말을 하다 보면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수도 아니면 씻을수 없는 아픔을 줄수도 있다. 학교 폭력, 직장내 성희롱 등도 사람과 사람끼리의 잘못된 대화나 오해 등으로 발생한 것이다. 그런데 그런 사건사에서도 쉽게 용서를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고, 용서를 하지 못해 끝까지 그 사람을 증오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나는 아직 직장인이 아니기 때문에 직장내에서의 사람들간의 불화 등을 경험하지는 못하였다. 다만, 학교를 다니는 학생이기에 학교에서 동기들간의 문제에 대해서는 경험해 보고 그것에 피해자가 되기도, 가해자가 되어 보기도 한, 두가지의 경우를 모두 경험해 봤다.

학교를 다니었을 때는 처음엔 난 그저 공부는 잘 못하지만 착한 학생에 불과 했다. 하지만 다니던 중간에 한 동기에 의한 폭력을 경험하고는 그때부터 소극적으로 점점 변했다. 지금은 아니지만, 그때는 체격도 작고 힘도 약했다. 그래서 그 동기에게 당하기만 했다. 학교에서 수학여행을 간다고 했을 때에도 그때 날 폭력했던 동기가 취침시간에 장난이라고 나를 발로 때리려고 했는데 솔직히 말해서 당시 몹시 불편했다. 


그렇게 참아만 왔다. 그런데 결국 그것이 폭발해 버리고 말았다. 학년을 진급한 당시 여름 방학을 하기 전, 친구들간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친구들과 싸우고야 말았다. 씨X, 개XX 등 욕을 잘 하지 않았던 나로서 차마 입에 담지 못할 말을 친구들에게 하고야 말았다. 이유는 다툼의 원인이 됐던 친구가 "게임해야 돼, 개XX야" 라는 말 한마디 때문이였다. 얼핏 보면 그렇게 심각하지도 않았지만 난 너무 심각하게 받아 들였는지, 무지 화를 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동기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다. 나를 잘 챙겨주던 친구이기도 했다. 


그리고는 시간이 흘러 학교를 자퇴하게 되었고 난 재작년 8월, 검정고시에 응시를 하고 합격통보를 받게 되면서 더이상 그 일을 잊고자 노력했다. 

하지만 2015년 한달동안, 무언가 새로운 일을 개척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한 일이 있다. 그런데 학교에서 동기들과의 다툼보다도 더 심한 일들이 내게 다가왔다. 심지어는 내 부모까지 언급을 당하면서 나를 죽이겠다 라는 등의 협박까지 받았다.

당시 난 너무나도 화가 나서 이것은 참지 말아야 겠다 생각해서 나도 모르게 욕을 해버렸다. 잊을까 했던 학교 동기들과의 다툼까지 그때 떠오르고야 말았다.

함께 즐기자고 시작한 일이, 그저 돈을 바라고 시작한 일이였는지 난 그 일을 시작한게 너무나도 후회가 되었다. 그런데 너무 많은 길을 걸어서 지금 이 일을 끝내기에는 내 시간과 노력이 헛된 시간과 노력으로 바뀌는 것 같아 포기를 쉽사리 꺼내기가 어려웠다.


지금도 그때 사건을 생각하면 쓰러질 정도로 괴롭다. 지금 그때의 상대방이 여러번 사과를 하고 미안하다고 내게 말했지만 그 사람이 내게 했던 행동들이 도저히 용서하지 아니 용납할수가 없다.

사과의 표현이 목에서 나오는게 아닌 마음에서 우러러 나오는 진심된 표현인지 의문이 스럽다. 상대는 진심이라고 하여 진심으로 받아들였지만, 그래도 의문스러운건 똑같다.

순수하게 그 사람을 믿었는데, 여러번의 뒤통수를 당한듯한 쓴맛을 경험하고는 그 사람을 믿고 신뢰하기란 너무 어려웠다. 상대는 신뢰를 중요시 여기는것 같은데, 정작 본인은 신뢰를 할수 있도록 자신을 만들지 않은 것 같았다. 그저 순수했던 내게 원망스럽고, 그런 내가 처참하게 부서진 것 같았다.


근데 얼핏 다시 생각해 보면, 내 부모를 언급하고 심지어 부모를 못볼줄 알라 등으로 말한 사람을 용서하기란 힘들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나를 겨냥한 것은 괜찮은데, 부모는 가족이고 한 울타리 속에 사는 사람인데, 그 울타리를 건드리는 자는 절대 용납할수가 없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북한이 남한간의 국경선을 넘어 전쟁을 시도한 것이 용납할 인가?

다만, 이런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사과를 여러번 하였고 나도 사과를 받아들였는데 왜 계속 곱 씹는가? 라고... 그럼, 고소를 왜 하고 법적다툼으로 까지 왜 번지는가? 만약 사과를 여러번 하고 사과를 받아들였다면 고소를 할 필요도 없으며, 법적다툼이 필요가 없다. 또한, 법원도 필요 없을 거다.


사람이 사는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다. 사과를 했다고 그 사람이 그 사과를 받아들인다고 용서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사과를 받아 들였다고, 그  사람이 100% 용서를 했다고 하면 그것도 오판이다. 

세상을 살아가다 보면 모든지 후회와 실망 등을 느낄수 있다. 이외에도 복합적인 감정들이 있다. 이처럼, 응어리가 남을수 있다는 것이다. 그 사람이 100% 용서를 했지만 당시 느꼈던 감정이나 상처, 충격 등이 일부는 해소되고 다른 일부는 응어리로 그 사람의 마음속에 남을수 있다는 거다.

 

사람은 언제든지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수 있다. 상처를 입었다고 이제야 깨닫고 사과한다고 그 사람이 무조건적으로 용서를 해준다는 생각, 아니면 사과를 했다고 상대방에게 나를 용서해 달라고 구걸하는 행위, 아마 그것은 상대방에게 진심된 사과의 표현으로 받아들이지 않을거고 상대방은 또 다른 상처를 입을 것이다.


(2016.01.01 MIJI) 

[이 게시물은 마루밑다락방님에 의해 2016-10-05 11:29:35 동주의 미지한 세계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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