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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 김춘수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그는 나에게로 와서꽃이 되었다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그에게로 가서 나도그의 꽃이 되고 싶다우리들은 모두무엇이 되고 싶다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잊혀 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김춘수 시 전집 [2004년 ㈜ 현대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