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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 김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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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 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이 게시물은 마루밑다락방님에 의해 2015-08-02 11:05:32 역사와 문학에서 이동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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