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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내전기 군수사국(SIM)의 만행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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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사국(SIM)은 내전 중이던 1937년에 공산당 산하 기관으로 만들어졌고, 원래 이름은 국가특별정보국(DEDIDE)이었다. 군수사국(SIM)은 에스파냐공산당이나 소련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비판한 사람들을 수감하여 '과학적인' 고문을 하기로 악명이 높았다. 이들의 고문은 아래 인용글에도 잘 나와 있다.

 

『 엔카베데*의 지도로 군수사국은 수많은 비인도적 악행을 저질렀다...(중략)..군수사국의 취조 방법은 초기에 많이 사용되었던 고무파이프 구타, 냉.온탕을 오가는 고문, 살해 위협의 수준을 넘어 과학적으로 진화했다. 감옥 바닥은 뾰족뾰족한 벽돌이 위로 솟아 있어 벌거벗은 수형자가 끊임없이 고통에 시달리도록 특별 설계되었다. 이상한 금속성 소음, 새그, 빛, 비스듬하게 만든 방바닥 등이 방향감각과 지각 능력을 상실하게 만드는 기술로 이용되었다. 만일 이런 방법으로는 원하는 대답을 얻어내지 못하거나 심문자가 시간이 없을 때는 언제든 '전기의자'와 소음 상자'를 이용했는데 이 방법은 구금자들을 너무 쉽게 미치게 만들어버릴 위험성이 있었다..(중략)..외국인 자원병 조종사처럼 소련의 군사적 무능을 비판한 사람은 누구든지 반역 혐의가 있다거나 이념적 이유로 공산주의자들에게 반대한 사람으로 고발당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많은 사람들은 주장한다.

                                                                                                                    엔터니 비버 저 '스페인 내전'-540p

 

 아래 인용글을 보면서, 한쪽에 무게를 두는 판단은 허용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고, 역사를 중립적인 관점에서 바라보아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 스페인 내전은 승자인 국민 진영보다 패자인 공화 진영이 더더욱 주목을 받는 특이한 케이스인데, 너무 공화 진영을 편드고 낙관적인 평을 내리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본다. 공화 진영도 국민 진영 못지않게 잔혹한 행위를 저질렀다. 교회의 사제, 수녀, 주교들을 내전 초기에 수천명 씩이나 살해한 것이 공화진영 측이고, 제 5열-트로츠키주의자들을 색출하여 정권의 안위를 챙기려 한 에스파냐공산당에 무기력했던 게 공화 진영이다. 또한 공화진영측 군인들의 일반 민간인들을 죽이고 기념사진까지 찍어둔 것을 두고 유럽인들은 공화진영을 최악으로 보았다. 공화 진영도 국민 진영 못지않게 증오감에 이끌려 교회의 사제, 수녀, 주교들을 살해하였다. 또한 공산당의 제 5열* 색출과 군수사국의 비인간적 행위들에 대해서 침묵했고, 사태 전개를 그대로 방임하였다. 이처럼 공화 진영도 국민 진영 못지 않게 잔혹함을 드러냈는데, 이런 부분이 세간에 많이 알려지지 않아서 아쉬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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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카베데: 소련 내무인민위원회로도 불리며 1934년에 창설되어 스탈린의 대숙청을 직접적으로 관리.감독했던 기관이다. 이 기관은 스페인에서도 제 5열을 색출하는 데 깊숙히 개입했다.

*제 5열- 스탈린주의식 편집증으로 인해 만들어진 용어로 트로츠키주의자를 뜻하나 소련 정부나 내전기 공화진영, 특히 공산당에서는 이 용어를 남용하여 비인도적 행위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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