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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물이 되어 : 강은교 > 문학 | 마루밑다락방
우리가 물이 되어 만난다면 가문 어느 집에선들 좋아하지 않으랴. 우리가 키 큰 나무와 함께 서서 우르르 우르르 비 오는 소리로 흐른다면. 흐르고 흘러서 저물녘엔 저 혼자 깊어지는 강물에 누워 죽은 나무뿌리를 적시기도 한다면, 아아, 아직 처녀인 부끄러운 바다에 닿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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