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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보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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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가없는 하늘 그림같이 고요한데 물결은 쉴 새 없이 남실거립니다 아득한 나라 바닷가에 소리치며 뜀뛰며 아이들이 모였습니다 모래성 쌓는 아이 조개껍질 줍는 아이 마른 나뭇잎으로 배를 접어 웃으면서 한 바다로 보내는 아이 모두 바닷가에서 재미나게 놉니다 그들은 모릅니다 헤엄칠 줄도 고기잡이 할 줄도 진주를 캐는 이는 진주 캐러 물에 들고 상인들은 돛 벌려 가고 오는데 아이들은 조약돌을 모으고 또 던집니다 그들은 남모르는 보물도 바라잖고 그물던져 고기잡이 할 줄도 모릅니다 바다는 깔깔거리고 소스라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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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그림의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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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그림 유명한데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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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 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 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 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 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 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 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 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 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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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깔끔하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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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념처럼 아무데서나 돋아나는 그 얼굴을 밟는다는 건 웃고 떠들고 마시며 아무렇지도 않게 한 남자를 보낸다는 건 뚜 뚜 사랑이 유산되는 소리를 들으며 전화기를 내려놓는다는 건 편지지의 갈피가 해질 때까지 줄을 맞춰가며 그렇게 또 한 시절을 접는다는 건 비 개인 하늘에 물감 번지듯 피어나는 구름을 보며 한때의 소나기를 잊는다는 건 낯익은 골목과 길모퉁이, 등 너머로 덮쳐오는 그림자를 지운다는 건 한 세계를 버리고 또 한 세계에 몸을 맡기기 전에 초조해진다는 건 논리를 넘어 시를 넘어 한 남자를 잊는다는 건 잡념처럼 아무데서나 돋아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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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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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9가 나던 해 세밑우리는 오후 다섯 시에 만나반갑게 악수를 나누고불도 없이 차가운 방에 앉아하얀 입김 뿜으며열띤 토론을 벌였다어리석게도 우리는 무엇인가를정치와는 전혀 관계 없는 무엇인가를위해서 살리라 믿었던 것이다결론 없는 모임을 끝낸 밤혜화동 로터리에서 대포를 마시며사랑과 아르바이트와 병역 문제 때문에우리는 때묻지 않은 고민을 했고아무도 귀기울이지 않는 노래를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노래를저마다 목청껏 불렀다돈을 받지 않고 부르는 노래는겨울밤 하늘로 올라가별똥별이 되어 떨어졌다그로부터 18년 오랜만에우리는 모두 무엇인가 되어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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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추 밤을 돈사야 추석을 차렸다 이십 리를 걸어 열하룻장을 보러 떠나는 새벽, 막내딸 이쁜이는 대추를 안 준다고 울었다. 송편 같은 반달이 싸리문 위에 돋고, 건너편 성황당 사시나무 그림자가 무시무시한 저녁, 나귀 방울에 지껄이는 소리가 고개를 넘어 가까워지면, 이쁜이보다 삽살개가 먼저 마중을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