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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에서 빌려서 읽은 책 입니다. 일단, 제가 이 책을 읽게 된 동기로는 우선 우연한 기회에 담임 선생님께서 그림책을 읽어보라고 제안해 주셨고, 이로 통해 그림책이 어린아이들의 책이라기 보다는 모두가 읽어도 좋은 책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많은 그림책들을 읽고 싶어서 빌린 책 입니다.우선은 까마귀 소년이라는 책은 야시마 타로라는 일본인 작가가 쓴 책입니다. 어느 산골 마을의 작은 초등학교에 새로 부임해 온 열정적인 선생님과 아이들의 이야기를 다룬 글 입니다.줄거리를 간단히 요약해 보자면, "어느 산골 마을의 학교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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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스 홀바인. <에라스무스>(16세기경) 에라스무스가 필기대에 서 있다. 그가 혼자라는 것이 우리의 온 신경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느껴진다. 그 공간은 고요로 가득하다. 작업하고 있는 이 사람 뒤의 문은 분명히 닫혀 있다. 이 좁은 방 안에 걸어다니는 사람은 아무도 없으며, 아무것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무엇인가 일어나고 있는 듯하다. 자기 자신의 내면에 침잠해 있는 이 사람은 창조의 최면 상태에 빠져 있다. 그러나 그는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는 움직임이 없는 가운데 돌처럼 굳어 있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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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라크루아.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1830) 사상이 일단 깃발이 되고 나면 더 이상 자유로울 수 없다. 우선 그것을 사용하려면 대가를 치러야 한다. 즉 그 사상이 대변하는 인간 부류를 거부하는 사람들과 갈라서게 되는 것이다. 사상 자체도 자유로운 길을 택할 수 없다. 생각을 바꾸고자 하면, 인간 부류의 코드가 함께 싸우는 형제들을 배신하는 행위라고 말한다. 지식인들의 삶이 우리와 그들을 가르는 충성과 배신의 언어로 가득한 이유도 이 때문일 것이다. -- 데이비드 베레비. 《우리와 그들, 무리짓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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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때마다 웃기는 참 재기발랄한 그림입니다. 다윈이 봤어도 웃었을 겁니다. 저런 재능을 가진 사람이 어째서 진화론을 이해하지 못했을까 하는 아쉬움도 들지만... 그런 부조리야 세상에 널렸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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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사노바는 세계문학 사상 특별한 사례로, 둘도 없는 행운아였다. 그 이유는 무엇보다도 이 소문난 거짓말쟁이가 창조적 정신들의 신전에 끼어든 것이 본디오 빌라도가 사도신경에 끼어든 것과 똑같이 얼토당토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그의 문학적 자질은 그가 알파벳을 휘갈겨 쓴 ‘생갈 기사’라는 칭호만큼이나 어설픈 것이었다. 그의 시는 침대와 도박판을 바삐 오가다 만난 귀부인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읊은 즉흥적인 것으로, 사향 냄새 풀풀 풍기며 학술적 운율을 흉내 낸 것이었다. (…) 그는 귀족 족보에도 올라 있지 않아 법적 권리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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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항상 부족한 글이라, 마음이 조마조마합니다. 서양근대사에 대한 제 정리물은 그냥 크게 그림을 그려준다는 점에서만 의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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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 나온 외할머니는 상우의 눈물을 닦아주며 서울에서 온 엄마의 편지를 건넨다. 내일 상우를 데리러 오겠다는 엄마의 편지다. 어린 가슴에 외할머니를, 그리고 외할머니의 마음을 깊이깊이 받아들인 상우는 이제 앞으로 자신이 서울로 떠나고 나서 다시 혼자 지내게 될 외할머니가 걱정이다. “(스케치북에 글씨를 가리키며) 자, 잘 봐. 다시, 이건 아프다. 요건 보고 싶다. 써 봐. 다시. 에이, 참. 그것도 하나 못 해? 할머니 말 못 하니까 전화도 못 하는데 편지도 못 쓰면 어떡해……. 할머니, 많이 아프면 그냥 아무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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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비트겐슈타인(1889-1951) 비트겐슈타인의 철학은 전기와 후기로 나누어지며, 전기는 <논리철학논고>로 대표되고, 후기는 <철학적 탐구>로 대표된다. 그의 철학의 전면은 언제나 언어에 집중되어 있다. 그러나 그것은 언어 자체에 대한 관심이라기보다는 언어를 통해 철학적 문제를 해결해 보고자 하는 그의 열망에 의해서이다. 그는 자신의 철학의 과제는 언어의 논리를 보여줌으로써 철학적 문제를 해소하는 데 있다고 보았다. * 앞서 살펴봤던 소쉬르도 그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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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후설(1859-1938) 후설이 살았던 19세기말 20세기 초는 경이적인 과학의 시대였다. 지금보다 훨씬 뒤진 과학 수준이라고 얕봐서는 경을 친다. 이쯤이라 생각하자. 후설 시대의 지식인, 과학자, 자본가들은 여태껏 수천 년 동안 판잣집에서 살다가 도곡동 타워 팰리스로 이사 온 느낌이고, 지금 우리의 과학 발전에 대한 느낌은 타워 팰리스 90평에서 살다가 100평으로 넓혀간 것쯤이라고 말이다. 90평 살다가 100평으로 넓혀가면서 행복한 정도하고 판잣집 살다가 도곡동 타워 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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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이데거의 공로 3 : ‘존재’와 ‘존재자’의 구분 하이데거는 왜 시인이 되었을까? 왜 이제까지의 언어 구사 방식을 거부했을까? 당근 중요한 이유가 있다. 그는 ‘존재자’와 ‘존재’를 명확히 구분했다. 그런데 ‘존재자’는 이제까지의 언어 구사 방식으로 설명이 가능했지만, ‘존재’는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존재’를 설명하기 위해서 그는 시인이 된 것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인지 잘 알아야 한다. 어쩌면 하이데거를 아는 가장 중요한 키포인트가 바로 이것이다. 세계 속에 존재하는 것들, 이를테면 바위, 꽃, 새 등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