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온의 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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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기도 : 김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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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百合)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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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마루밑다락방님의 댓글

이런 시 쓰고 싶다..ㅎㅎ

이렇게 술술 읽히는 시..

그리고 뭔가 읽으면 속이 시원해지는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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