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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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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쓴다는 것을

마음 한켠에 두고

잠이 들어버렸다

고이 잠에 들었나

꿈을 꾸다 깨고보니

자정을 넘긴 시간

무얼 해야 하나,

무얼 해야 하나

머리속으로 한참을

고민하고 고민하다,

고민을 수십번 하다,

새하얀 종이 위에

까만 연필 한자루 쥐고

시 몇자를 끄적거린다

수차례 종이를 바꿔가며

시를 쓰는데

세상에서 

시를 쓴다는데

시를 쓰는 일 만큼

어려운 일이 있을까

세상을 살다 보면

시를 쓰는 것 만큼

어려운 일도 없다

쓰다가 보니까

도저히 안될 것 같아

자정을 넘긴 시간에 

집 옥상으로 올라가

먼 산만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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